[소문e답] 거짓말 스타벅스 “종이컵도 매장서 안돼...구청 단속 때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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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e답] 거짓말 스타벅스 “종이컵도 매장서 안돼...구청 단속 때문에요”
본사측 "직원이 잘 모르고 설명했으나 좋은 취지를 봐달라"...환경부 "법 개정도 없고 과태료 대상 아냐"
  • 이지혜 기자
  • 승인 2018.10.26 06: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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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진짜 그래?” “무슨 뜻이지?” 새로운 것을 좋아하거나 몰랐던 것을 알려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평소 궁금했던 일상 속 호기심, 소소한 문제, 이슈에 대한 궁금증을 흥미롭게 해소시켜 드리는 코너 [소문e답]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현행 시행령상 매장 내 일회용종이컵 사용은 규제 사항이 아니다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커피 전문점·패스트푸드점을 대상으로 한 자원재활용법을 확대해석하거나 악용해 고객에게 불편과 피해를 주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커피 전문점 1위 스타벅스 직원들이 최근 매장 내 종이컵 대신 다회용컵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사실과 다른 정보를 안내하고 있는 정황이 여러 지점에서 반복적으로 포착됐다.

실제 23~25일 홍대입구역, 서울시청, 북창동, 명동, 신사, 양재 등 서울 시내 주요 10여곳 스타벅스를 방문해 매장 내 종이컵 사용을 요청해 보았다.  "매장에 잠시 있다가 들고 나갈 것"이라고 말하자 직원들은 자원재활용법과 '일회용컵 사용 줄이기 협약'을 이유로  "매장에서 우선 다회용컵을 사용하고 나갈 때 다시 일회용잔으로 변경해 주겠다"고  안내를 했다. 

이에 재차 “잠시 있을 건데 번거롭다. 어차피  ‘플라스틱컵과 금박 사용억제’로 명시돼 있지 않냐? 스타벅스는 치외법권이냐?”고 문의했다. 취지는 공감하지만 법규를 어기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강제하는데 대한 항의였다.

그러자 각기 다른 매장에서 다수 직원이 공통적으로 “종이컵도 안된다고 최근 정부지침이 내려왔어요. 구청 단속 때문에요”라는 이유를 들며 종이컵 제공을 거부했다. 

이번에는 내용을 바꿔 “방금 환경부에 확인했는데 종이컵만 별도로 그런 지침이 다시 내려온 적도 없고 법규상 없는 내용이기 때문에 구청에서 단속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할 권한도 없다”고 주장해보았다. 

구체적으로 이의를 제기하자 한 스타벅스 매장 매니저는 “이것은 저희 (스타벅스) 내부 방침이 그러니 종이컵을 제공할 수 없습니다”라고 사실상 판매 거부 의사를 밝혔다.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과 매장에 안내하고 있는 내용에는 '1회용컵(플라스틱컵)'이라고만 나와 있다 <사진=이지혜 기자>

또 다른 매장 직원은 매뉴얼(교육)을 들려주었다. “(본사가) 처음 시행됐을 때부터 매장에서 마실시 플라스틱컵, 종이컵 모두 절대 안된다, 종이컵도 일회용컵이라고 교육을 받아 고객이 시행령 얘기를 언급하더라도 제공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고객이 주문하는 모습도 관찰해보았다. 비슷한 패턴이었다. 완강히 고집하는 고객에게는 정부지침이고 구청 단속 때문에 제공하기 어렵다는 안내를 하고 고객이 포기할 때까지 음료주문을 받지 않았다. 일부 성난 고객은 결국 매장 내에 머물기를 포기하고 씩씩거리며 종이컵을 들고 나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반면에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주문을 하는 ‘사이렌 오더’ 고객이 종이컵을 선택하고 매장에서 음용할 경우 관리가 쉽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어플 화면에 ‘자원 재활용법에 따라 매장 내 1회용 컵(플라스틱 컵) 사용이 금지되어 있습니다’라고 뜨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거부하는 이들과도 실랑이가 벌어졌다. 

한 스타벅스 매장 모습 <사진=이지혜 기자>

스타벅스코리아측은 종이컵 사용에 대해 “시행령 상에는 플라스틱컵으로 한정돼 있지만 환경부와 협약은 모든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나가기로 한 것”이라며 “협약 업체는 자원순환사회연대에서 모니터링을 별도로 하고 있는데 종이컵 역시 평가에 영향을 미쳐서 이로 인해 협약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환경부에게 공을 넘겼다. 

그러면서도 “종이컵 역시 사용을 줄이려는 것은 좋은 취지지만 본의 아니게 고객에게 사실과 다르게 안내한 스타벅스 매장 파트너가 있다면 사과 드린다”며 “매장 직원은 시행령과 협약내용, 구청 단속과 자원순환사회연대 모니터링을 엄밀히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혼용된 점도 있다. 향후 해당 부분이 올바른 안내가 되도록 시정하겠다”고 강조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매장내 종이컵 사용에 대해 "종이컵 역시 일회용컵이고 자원 절약 및 재활용 취지를 감안하면 줄여야 할 것이고, 자원재활용법에 아예 종이컵을 추가하는 개정안도 검토 중에 있다"며 "자율협약업체 21곳은 플라스틱컵 줄이기가 아니라 일회용컵을 줄이기에 동참키로 했고, 모니터링에서도 이러한 내용이 포함되지만 매장에 종이컵 3~4개 보인다고 퇴출되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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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2018-10-28 20:53:19
이 기사에서 지켜봐야 할 것은 구청(공권력)을 핑계로 고객을 기만하였다는 것이다. 스타벅스는 자사의 정책상 종이컵도 매장내에서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고지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말지는 소비자가 판단하도록 해야지 구청을 들먹이며 알권리를 교묘히 훼손시키며 소비자를 우롱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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