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SK하이닉스 M14 공장.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다만 공급물량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이 예상되면서 내년 하반기까지 실적이 정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라인업을 다양화 하면서 이를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전 부문에서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 11조4168억원, 영업이익 6조4724억원, 순이익 4조6922억원에 이른다. 연간 누적 실적 역시 매출은 30조5070억원, 영업이익 16조4137억원, 순이익 12조1421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모두 넘어섰다. 

다만 이같은 상승세는 올 4분기 이후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주력 상품인 PC D램과 모바일 D램의 고정거래가격이 하락하면서 영업이익 상승세도 멈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D램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경쟁사들의 생산라인 증설 효과가 나타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은 시기상조라고 전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에 대한 수요는 모바일과 서버, PC로 나뉘는데 지난해부터 가격 상승을 견인한 서버의 비중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서버와 엣지컴퓨팅 등 고용량 메모리를 요구하는 신기술이 도입되고 모바일 시장에서도 중저가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중장기 성장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공급 업체들의 4세대 3D제품 양산 확대와 상반기에 축적된 재고 판매의 영향으로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각 분야별 고용량화 흐름에 따른 수요 성장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소비자용과 기업용 제품 시장 모두 성장하는 가운데 기업용 제품은 공급 업체 수 증가와 가격 하락에 힘입어 수요가 본격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 제품 또한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탑재량 증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5일 발표한 잠정실적에서 3분기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17조5000억원을 기록해 2분기 침체기 이후 다시 한 번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1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여깃 D램의 가격 하락을 피해갈 수 없지만 출하량 증가와 원가 개선 등으로 하락폭을 대부분 상쇄시킬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됐던 D램 케파 증설도 대부분 지연되거나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내년까지 안정적인 수급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낸드플래시 가격의 추가 하락으로 메모리 반도체 이익이 10분기 만에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이익이 전분기 대비 추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내년 1분기 D램 고정가격의 하락폭이 연간 전사 실적의 방향을 점검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3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