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전자산업대전'이 열린 가운데 많은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전자와 정보통신기술(ICT)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한국전자산업대전’(KES)이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가전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자전은 삼성전자와 LG, SK의 각축전이 양상으로 전개됐다. 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산업 동향과 제조 신기술을 둘러보는 것은 물론 물류·엔터테인먼트 등 전자산업의 확장 가능성을 선보이는 장이 됐다.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전자산업대전'이 열린 가운데 삼성전자 부스에서 관람객이 QLED 8K TV의 화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 삼성 vs LG·SK, 곳곳에서 신기술 뽐내기

이번 KES에는 전자산업 전시와 함께 반도체대전(SEDEX)과 디스플레이대전(IMID)이 함께 열린다. 삼성전자는 이들 세 전시장에 모두 대규모 부스를 마련하고 관람객들을 맞았다. 

KES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최근 출시한 QLED 8K TV를 전면에 앞세워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저화질 영상을 8K 수준의 고해상도로 맞춰주는 ‘퀀텀 프로세서 8K’는 일반 관람객 뿐 아니라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도 사로잡았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와 갤럭시노트9를 활용한 게임 체험 존을 마련했다. 특히 갤럭시노트9 게임 체험 존은 학생 관람객들의 인기를 얻으며 흡사 주말 오후 PC방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QLED 8K를 전면에 내세웠다면 LG전자는 로봇 브랜드인 ‘클로이(CLOi)’를 전시장 중앙에 선보였다.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전시장 중앙에는 ‘클로이 홈봇’ 7대가 모여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춰 관람객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LG전자는 클로이 외에도 초 프리미엄 가전 LG시그니쳐와 OLED 8K TV 등 주력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클로이 홈봇이 춤추는 무대 뒤에 마련된 대형 OLED 8K TV는 곡면으로 배치돼 플렉시블(휘어지는)과 입체감도 강조하면서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전자산업대전'이 열린 가운데 LG전자 부스에서 '클로이 홈봇'의 댄스무대를 많은 관람객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사진=여용준 기자>

3층 SEDEX 행사장으로 올라가면 삼성전자와 함께 SK하이닉스가 D램과 낸드플래시의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특히 반도체에 대해서는 일반 관람객들이 흥미를 느끼며 다가오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체험존과 이벤트로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SK하이닉스는 HBM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쉽게 느낄 수 있도록 가상현실(VR) 체험존을 마련해 성능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행사장 중앙에 퀴즈 이벤트를 마련해 관람객들이 반도체에 대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두 회사 외에도 SEDEX 행사장에는 반도체 제조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로봇팔 등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SEDEX 행사장에서 안 쪽으로 들어가면 디스플레이 산업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IMID 행사장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행사장 중앙에 초대형 부스를 마련하고 QLED 8K 디스플레이와 고화질 게이밍 모니터를 선보였다. 또 행사장 안 쪽에는 암실을 마련해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의 밝기와 색감의 우수성을 소개했다. 

바로 옆에 마련된 LG디스플레이 부스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함께 Crystal Sound OLED(CSO), OLED 조명 등 LG디스플레이의 차세대 신제품들을 선보이며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전시장 내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었다. 

이밖에 LCD 혼합물 등을 생산하는 머크퍼포먼스머티리얼즈는 대형 부스를 마련하고 LCD 제조에 필요한 시약과 디스플레이 신기술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전자산업대전'이 열린 가운데 우정사업본부가 부스를 마련하고 초소형 전기차를 전시하고 있다. <사진=여용준 기자>

◇ 물류·엔터테인먼트, 전자의 무한한 가능성

KES는 전자제품 및 기술의 무한한 활용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장이다. 특히 물류와 엔터테인먼트에 적용되는 전자 기술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초소형 전기차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우정사업본부는 D2와 트위지 등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우편배달용 전기차 모델을 선보였다. 우본은 시범운영 등을 거쳐 집배원들의 모든 우편배달용 오토바이를 전기차로 교체할 방침이다. 

또 가치소프트는 바코드가 없이 문자를 인식해 우편물을 자동으로 분류하는 컨베어 시스템을 선보였다. 기존의 우편물 분류는 자동 컨베어 벨트에 바코드가 인식되면 이를 바탕으로 지역별 분류를 할 수 있었다. 

가치소프트 관계자는 “현재 강남우체국과 천안, 포항, 동서울우편집중국 등에 탑재돼있다”며 “택배회사를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택배회사에 이 장비를 적용할 경우 물류시스템을 자동화해 상하차 노동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운드 솔루션과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소닉티어는 음향 체험관과 시설을 마련해 게임과 영화감상에 적합한 입체음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극장에 적용되는 소닉티어 시네마는 미국 돌비사의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시스템에 맞선 국산 음향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CGV여의도점에 ‘사운드X’라는 이름으로 설치됐다.

이밖에 레전드야구존에서는 스크린야구와 양궁, 축구 등 스크린스포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고 VR장비업체인 바이브(VIVE)는 VR시네마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비와 모션체어를 마련해 인기를 끌었다.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전자산업대전'이 열린 가운데 행사장 한 켠에 마련된 IoT이노베이션 챌린지 부스 모습. <사진=여용준 기자>

한편 삼성전자는 KES 행사장 안 쪽에 스마트비즈엑스포를 열고 100여개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전시했다. 스마트비즈엑스포는 스마트공장과 제조, 마케팅 등에서 삼성전자의 노하우를 전수받은 기업들이 참가한 전시회로 가전이나 부품 뿐 아니라 식품, 소모품, 농업장비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했다. 

또 KES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IoT이노베이션 챌린지 부스에는 IoT이노베이션 행사에 참가한 중소·벤처기업과 학생들의 아이디어 제품이 전시됐다. 

이들 중 선문대 학생들로 구성된 ‘베리베리’는 ‘물체 인식을 기반으로 한 농업용 IoT 및 클라우드 시스템’을 선보였다. 실제 농사를 지었던 경험과 농민들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농작물 병충해 방지 및 야생동물을 차단하는데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로보다인시스템은 로라망을 활용해 시내버스 안내와 대기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버스관제 시스템을 선보였다. 

송준열 로보다인시스템 연구원은 “기존 버스관제시스템은 이더넷을 통해 운영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 우리 시스템은 IoT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들고 고장이 적다”고 강조했다. 

IoT이노베이션 챌린지는 이틀간 전시를 거쳐 26일 오후 시상식을 진행한다. 시상은 기업과 대학생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상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KES는 27일까지 코엑스 A·B홀에서 27일까지 열리며 IMID와 SEDEX는 C·D홀에서 26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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