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쌍용자동차 '티볼리(아머·에어)'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상징하는 모델이다. '불모지'에 가깝던 국산 소형 SUV 시장을 '주류'로 부상시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모두가 티볼리의 성공을 예고한 것은 아니다. 국산 소형 SUV 시장은 2013년 출시된 르노삼성자동차 'QM3'와 한국지엠주식회사 '트랙스'가 개척했다. 하지만 시장 규모는 당시 연간 1만대를 넘지 못했고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수익성이 낮고, 시장 성장성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소형 SUV 시장을 홀대했다. 경차부터 대형 SUV까지 전 라인업을 아울렀지만, 소형 SUV 시장에는 진출하지 않았다.

하지만 쌍용차는 2015년 1월 독특한 디자인과 가성비로 무장한 티볼리를 내세우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티볼리 활약 덕분에 시장 규모는 2년 만에 9배 가까이 증가한 8만2308대로 성장했다.

소형 SUV 인기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다. 2016년 내수 판매대수는 10만대를 돌파했고, 현대차와 기아차도 뒤늦게 '코나'와 '스토닉'을 각각 투입시키며 소형 SUV 시장에 진입했다. 지난해에는 14만대 이상 팔리며 국산차 시장의 대세가 됐다.

티볼리는 여전히 소형 SUV 시장 1위(내연기관 기준)을 달리고 있다.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내수 판매량은 3만1166대다. 같은 기간 코나(전기차 제외)는 3만216대, 스토닉 1만2727대, 트랙스 7856대, QM3는 4624대가 팔렸다.

쌍용차는 이미 상품성이 검증된 티볼리의 2019년형 모델을 새롭게 투입하며 소형 SUV 왕좌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일 열린 2019년형 티볼리 아머 시승 행사에서 경기도 김포와 파주를 오가는 약 80km 구간을 달려봤다.

2019년형 티볼리의 메인 카피는 '아이 엠 미, 아이 엠 티볼리(I am ME, I am TIVOLI)'로, 개성을 표현하는 소비자 특성을 대변한다.

생동감과 젊음, 에너지를 상징하는 '오렌지 팝'과 세련된 '실키 화이트 펄' 컬러가 추가됐고, 새로 제작된 16인치 알로이휠이 사용됐다. 하단부는 신규 크롬몰딩으로 디자인 변화를 줬다.

외관 디자인은 중성적인 느낌이 강하다. 미식축구 보호구에서 영감을 얻은 범퍼 디자인은 단단한 인상을 주지만, 소형차가 주는 특유의 아기자기한 맛도 챙겼다.

하늘로 뻗어 비상하는 날개를 형상화한 숄더윙 그릴은 그대로 적용됐다. 헤드램프부터 그릴까지 일화된 선으로 이어져 있어 차체를 더욱 커보이게 하는 효과를 준다.

흰색과 검은색 등 무채색 계열의 차량이 대부분인 만큼, 다채로운 색상의 티볼리는 어딜 가나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기본 원톤 외장 컬러는 △그랜드 화이트 △실키 화이트 펄 △사일런트 실버 △테크노 그레이 △오렌지 팝 △댄디 블루 △스페이스 블랙 7가지다.

투톤은 2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루프·리어 스포일러와 바디·아웃사이드 미러에 다른 컬러를 조합할 경우 △블랙 & 그랜드 화이트 △블랙 & 사일런트 실버 △블랙 & 테크노 그레이가 가능하다. 루프·리어스포일러·아웃사이드 미러와 바디에 다른 색상을 조합할 경우 △화이트 & 오렌지 팝 △화이트 & 댄디 블루 △화이트 & 스페이스 블랙 총 6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실내 인테리어는 이전 모델과 비교할 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시트와 도어트림 등 인테리어 전반에 퀼팅 패턴이 적용돼 깔끔했다.

센터페시아는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도록 배치됐고, 계기판은 시인성을 강조한 듯 심플했다. 소형 SUV 최초로 채택된 D컷 스티어링 휠의 그립감이 좋았다. 스포츠카에 주로 사용되는 D컷 스티어링 휠은 하단을 수평으로 처리해 스포티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뒷좌석은 소형 SUV치곤 좁지 않다. 레그룸은 넉넉하진 않았지만, 불편함은 없다. 넓은 수납 공간도 강점 중 하나다. 2열 시트를 완전히 접으면 1115ℓ의 공간이 확보된다.

2019년형 티볼리 아머는 가솔린과 디젤 2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아이신(AISIN)사의 6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루는 e-XDi160 디젤 엔진이 탑재돼 최대 출력 115마력(ps), 최대 토크 30.6kg·m의 힘을 발휘한다.

특히 1500~2500rpm 구간에서 최대 토크를 발휘하기 때문에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에 최적화됐다.

도심을 빠져나가는 구간에서는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선보였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의 응답력도 무난했다.

다만 고속 구간에서는 힘이 달린다. 일정 속도에 도달하자 앞으로 치고 나가는데 버겁다는 느낌을 받았다.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과 진동은 어느정도 감수해야 했다.

노면 충격은 그런대로 잡아주는 편이었다. 요철 구간을 지나가자 거슬리지 않을 정도의 충격이 전달됐다.

티볼리 아머는 'SUV의 안전은 기본'이라는 철학 아래 다양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탑재했다. △차선유지보조 시스템(LKAS)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 △긴급 제동보조 시스템(AEBS)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FCWS) △스마트 하이빔(HBA) 등이다. 또 빗길이나 눈길, 급선회 등의 상황에서 엔진 출력과 브레이크를 제어하는 차량자세 제어 시스템(ESP) 기능도 있다.

시승을 마친 뒤 확인한 연비는 13.1km/ℓ로, 공인 연비 14.7 km/ℓ보다 낮았다. 하지만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정체 구간과 급가감속, 과격한 코너링 등을 감안할 때 수긍할 만한 연비다.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위한 '기어 플러스'는 바디와 인테리어 컬러, 데칼, 엠블럼, 램프, 휠 등을 소비자 취향에 맞춰 주문제작할 수 있다.

2019 티볼리의 판매 가격은 티볼리 아머 △가솔린 1626만~2211만원 △디젤 2033만~2376만원 △기어플러스 2155만~2361만원이다. 티볼리 에어는 △가솔린 1876만~2258만원 △디젤 1963만~2484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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