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의 라이브톡 모습 <사진제공=CGV>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직장인 박한나(여·31세)씨는 영화평론가 이동진씨 개인 블로그, CGV 페이스북 등을 모두 팔로우 해 놨다. 예매시간 정보를 미리 파악해 열리자마자 예매하기 위해서다. 현장톡은 예매 개시 후 즉시 사라지고 고정 주기로 진행하지도 않아 사전에 일정을 파악하려면 어쩔 수 없다. 이왕이면 현장톡을 선호하지만 정씨는 중계 라이브톡으로 관람하는 것도 좋아한다. 영화 티켓값만 지불하면 시네마톡으로 영화를 보는 즐거움이 배가돼서다.

멀티플렉스 영화 체인 CGV가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함께 진행하는 영화해설 프로그램 ‘이동진의 라이브톡’ 인기가 뜨겁다.

20일 CGV에 따르면 이동진이 영화관에서 관객과 만나는 현장톡은 최근 예매 개시 직후 5분이내 매진되고 있다. 역대 현장 좌석점유율은 90%대인데 올 들어 매회 조기 매진 사례가 이어지며 주가가 올랐다.

현장관 좌석 규모는 CGV압구정 1관 307석과 CGV영등포 스타리움관 545석으로, 비율은 압구정 8할, 영등포 2할 정도다.

현장관 뿐 아니라 전국 17곳에서 서비스하는 중계 라이브 상영관도 평균 좌석점유율이 63%다. 총 관객수를 보면 첫 해 6000명(20013년 6월26일 시작)이었는데 지난 2016년 2만명을 돌파하는 등 2배 규모로 성장했다.

이동진의 라이브톡은 영화 관람 후 진행된다. 별도 참가비는 없다 <사진제공=CGV>

CGV 관계자는 “주로 CGV 아트하우스 개봉작을 중심으로 작품성 있는 예술영화들을 주로 한다”며 “라이브 상영관 좌점율은 통상적인 예술영화 주중 점유율을 훨씬 웃도는 수치이며, 라이브톡을 계기로 입소문이 나는 것이 예술영화 관객 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또 “전세계에서도 유사 사례를 찾기 힘든 CGV아트하우스만의 독보적인 프로그램이고 티빙에서도 시청이 가능하다”며 “깊이와 재미를 갖춘 이동진 평론가 해설을 서울 뿐만 아니라 지방 관객도 함께 향유할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진 라이브톡’은 올해로 5주년이 됐다. 이달 17일까지 총 70회를 개최했고 누적관객수도 10만명을 돌파했다. 꾸준한 인기비결은 물론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에 근거한다.

17일 영화 ‘퍼스트맨’ 현장톡을 관람한 직장인 구현주(여·26세)씨는 “정성일 평론가나 영화감독이 직접 참가한 ‘관객과 대화’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이동진 평론가 보다 나은 사람이 안보여 몰릴 수밖에 없”며 “인문학은 물론이고 시사 이슈를 막론한 깊이 있는 해설을 듣기 위해 매번 예매전쟁에 뛰어들곤 한다”고 말했다.

<사진출처=이동진 블로그 캡처>

역대 가장 많은 관객이 참여한 행사는 2016년 1월 진행된 영화 ‘캐롤’이었다. 전국 16개 극장에 총 관객 3120명이 참여했다. 이어 ‘덩케르크’ 2708명, ‘이터널 선샤인’ 2503명이었다.

영화 관람후 이어지는 라이브톡에는 감독과 배우가 직접 참석하기도 한다. 영화 ‘올드보이’ 박찬욱 감독, ‘한공주’ 이수진 감독 및 천우희 배우, ‘한여름의 판타지아’ 장건재 감독 및 김새벽 배우 등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또 영화 ‘액트 오브 킬링’의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은 스카이프로 스크린에 깜짝 등장해 관객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영화를 더욱 사랑하기 위한 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한 영화의 가치를 오로지 취향으로만 가차 없이 판별해버리고 마는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 영화라는 세계 속에 좀더 열린 마음으로 함께 들어와 주시고 귀 기울여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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