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제공=정유섭 의원실>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2015~2016년 한 명뿐이던 원자력 관련 공기업의 해외 이직자가 지난해 이후 20여 명으로 급증했다. 탈(脫)원전 정책으로 인한 원전 인력 해외 유출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한전KPS에서 받은 ‘원전 인력 퇴직자 현황’에 따르면 이들 공기업에서 원자력 관련 근무자의 해외 이직은 2015년 1명, 2016년 0명이었으나 지난해 9명으로 늘어났다. 올해도 지난 8월까지 5명이 한국을 떠났다. 이직자가 향한 곳은 모두 원전 확대를 추진하는 아랍에미리트(UAE)다.

한전기술은 원전 관련 핵심 업무를 한다. 한전기술은 주로 원전 설계, 한수원은 운영, 한전KPS는 유지·보수를 담당한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설계 분야에서 인력 유출이 심각했다. 작년 이후 해외 이직자 14명 가운데 12명이 한전기술 출신이었다.

실제 해외 유출 규모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전기술 등 3개 공기업 원전 인력의 자발적 퇴직자 숫자는 지난해 120명에 이른다. 2016년 93명에서 30.8% 늘었다. 올해는 8월까지 85명이었다.

지난해 한전기술을 나와 UAE 원전 관련 회사에 취업한 A씨는 “현재 한국 원전 기술자 25~30명이 UAE에 재취업해 있는데 이 가운데 약 20명은 지난해 이후 합류한 인력”이라고 전했다. 그는 “탈원전 정책 이후 일감이 줄고 한국에서 원전산업 비전이 보이지 않아 해외 이직을 결심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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