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 정무위 “TV홈쇼핑, 연계편성 납품업체에 ‘착취’ 같은 수수료 떼가”

[이뉴스투데이 최유희 기자] TV홈쇼핑 업체들이 연계편성을 한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과도한 수수료를 챙기는 등 각종 부당행위에 대한 질책을 받았다.

홈쇼핑 연계편성이란 종편 채널 건강 프로그램에 나온 상품을 유사한 시간대에 홈쇼핑 채널에서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조항목 NS홈쇼핑 부사장, 조성구 GS홈쇼핑 대외미디어본부장, 이동현 홈앤쇼핑 경영전략본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국회 정무위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각 업체로부터 받은 ‘연계편성 홈쇼핑 품목 매출액 세부내역’에 따르면 롯데·현대·GS·NS홈쇼핑, 홈앤·CJ오쇼핑 등 주요 홈쇼핑사 6곳이 연계 편성된 제품을 판매하면서 납품업체로부터 떼는 평균 수수료율이 38∼54%에 달했다.

이 의원은 “방송 연계편성을 통해 제품을 과다 홍보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수수료를 공정위에 신고한 수수료보다 수배 이상 받는 것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폭리를 취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9월 9∼19일, 11월에 판매 방송된 상품들로서 CJ오쇼핑은 평균 수수료율이 54.4%로 6곳 중 가장 높았다.

CJ오쇼핑 다음으로 롯데홈쇼핑 52.2%, 현대홈쇼핑 50.28% 등도 평균 수수료율이 매출액 절반을 넘었다. 뒤이어 GS홈쇼핑 47.0%, NS홈쇼핑 44.1%, 홈앤쇼핑 38.1%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홈쇼핑 업체 6곳이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에 공시한 평균 수수료율 19.5∼32.5%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착취구조처럼 보이는 수수료율에 대해 이동현 홈앤쇼핑 본부장은 “수수료율은 여러가지 프로모션이 감안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송목표와 판매 계획만으로 편성된 것”이라며 “연계방송에 관련된 것은 프로그램 하나보다는 연간, 전체 실적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맞다”고 답변했다.

연계편성 품목 중 홈쇼핑 수수료가 가장 높았던 상품은 지난해 9월 홈앤쇼핑에서 판매된 ‘메이준 아사이베리’로 나타났다.

총매출액 4131만1000원 중에서 홈쇼핑이 96.9%인 4001만2000원을 가져갔으며, 납품업체는 3.1%인 129만원이 돌아갔다.

지난해 11월 롯데홈쇼핑에서 판매 방송된 ‘네이쳐스패밀리 로열젤리’는 7843만원어치가 팔렸는데 납품업체가 가져간 돈은 864만원(11%)에 불과했다.

건강보조식품에 정액수수료를 부과하는 홈쇼핑 업계 관행 때문에 이같이 나타났다. 정액수수료는 판매실적에 관계없이 홈쇼핑 업체가 사전 납품업체에 일정 금액을 부과하는 형태다.

홈쇼핑사는 미리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판매가 부진해도 손실을 입지 않지만 납품업체는 미리 지불한 수수료만큼 타격을 받는다.

방통위 ‘종편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TV홈쇼핑 연계편성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납품업체는 수수료와 별개로 3000만∼5000만원 연계편성 비용도 종편 프로그램 제작사에 냈다.

조성구 GS홈쇼핑 대외미디어본부장은 “중소 협력업체가 곧 우리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며 " 일부 부족한 점에 대해 적극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조항목 NS홈쇼핑 부사장 역시 “협력사 아픈 곳을 잘 살펴 개선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현 홈앤쇼핑 본부장은 “앞으로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