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이 3분기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한샘 사옥<사진제공=한샘>

[이뉴스투데이 신승엽 기자] 지난해 4분기부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한샘이 3분기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15일 한샘에 따르면 이번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284억원, 1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8%, 71%씩 감소한 수치다.

한샘은 지난해 4분기부터 부진했다. 한샘은 작년 4분기 매출액 4699억원, 영업이익 3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 28.8% 감소한 수치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4880억원, 영업이익 8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8%, 77.6% 하락했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800억원, 2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18.6% 감소했다.

한샘측은 주택매매 거래량이 감소해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사를 가는 인구가 늘어날수록 가구를 교체하는 사람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6만5945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9만6578건) 및 최근 5년 평균(8만2358건) 대비 각각 31.7%, 19.9%씩 줄어든 것이다.

소비자 구매 심리가 위축된 점도 실적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1.8포인트 하락한 99.2를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지난해 3월(96.3) 이후 17개월 만에 장기평균을 하회했다. 

한샘은 실적 개선을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패키지 사업 강화, 중국 공략 박차 등 두 가지 방법을 선택했다. 패키지 사업은 주력제품인 가구부터 바닥재, 창호, 중문 등을 섞어 공간 전체를 판매하는 인테리어 상품이다. 

패키지 사업의 경우 전시장을 중심으로 소비자 구매 심리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전시장은 패키지 상품이 방 단위로 전시돼 방문객들이 체험 가능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용산아이파크몰점의 지난 7월 패키지 계약 건수가 오픈 첫 달(지난 2월)보다 약 3배 증가한 바 있다. 지난 3달 간 리모델링 패키지 판매 건수가 월 평균 200세트를 달성한 점은 한샘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손실 350억원을 중국 시장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중국 인테리어 시장은 건설을 마치지 않고 분양할 때 계약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샘은 중국 시장 특수성을 파악하고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다. 이를 통해 올해 연말까지 손익분기점을 넘길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리모델링 패키지 사업의 혁신으로 주택매매거래 감소라는 현재의 시장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안정적인 리모델링 공사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성장가능성이 큰 리모델링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샘은 현대백화점그룹이 한화L&C를 인수하면서 인테리어 시장 2위로 밀려났다. 한화L&C는 창호, 바닥재, 중문 등 인테리어 관련 건자재를 다룬 업체다. 이번 인수를 통해 현대백화점의 인테리어 사업 매출액은 2조5000억원 규모로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한샘은 그동안 인테리어 사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다”면서 “현대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계에서 인테리어 사업에 관심을 가진 만큼 입지를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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