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산업에 변화 바람이 거세다. 과거 창구를 찾아가야 가능하던 금융 업무를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처리하는 시대다. 대중에 친숙하고 쉬운 금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금융 환경 변화 중심에는 금융에 정보기술(IT)을 결합해 기존 금융이 지닌 한계를 넘어 기발하고 편리한 서비스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이 있다. 본지는 ‘금융 IT CEO’코너를 신설, 핀테크 스타트업 대표가 제시하는 가까운 미래의 금융 산업을 가늠해 본다. <편집자주>

 

김형석 팀윙크 대표이사는 소비자 중심의 금융 권리 찾게 해주는 서비스 집중하겠다는 철학으로 신용등급을 올려주는 앱 '알다'를 개발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대출을 받기 위해선 신용등급 확인은 필수다. 신용등급은 금융회사가 대출자에게 대출을 내줄 수 있는 '자격'을 심사하는 근거가 된다.

하지만 대부분 대출 심사를 받기 전까진 자신의 신용등급에 대해 무관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매분 매초 변화가 일어나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 해야 신용등급이 올라가는지', '어떻게 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지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김형석 팀윙크 대표는 생각보다 손쉽게 신용등급 향상 방법을 모르는 소비자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착안해 애플리케이션 '알다'를 개발했다. 김 대표는 "금융정보 획득에 비대칭적 상황이 벌어지면서 신용카드사용, 보험내역·소득금액 증명만으로도 신용등급 상향이 가능한데 이를 모르고 있는 소비자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김형석 대표의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것이기도 하다. 공학을 전공하고 LG전자, SK플래닛 등에서 정보기술(IT) 관련 업무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김형석 대표. 대출이 필요해 마이너스 통장으로 돈을 빌리고 있었는데, 신용등급이 날로 떨어지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그러다 금융업계에서 근무하던 지인과 만나 얘기를 나누던 중 신용등급 향상 방법을 듣고 이 정보를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형석 대표는 "일반 소비자는 금융정보 획득이나 대출금리 비교는 물론 신용등급 올리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며 "팀윙크는 '소비자에게 금융 권리를 찾게 해주자'를 기본 철학으로 실질적이며 경제적 혜택을 주는데 초점을 맞추기 위해 탄생했다"고 말했다.

팀윙크는 신용등급 향상을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은행권이 보유한 금융정보를 비롯해 건강보험·국민연금·소득증명·통신요금 납부내역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종적으론 소비자가 금융상품 선택을 위해 먼저 찾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김 대표는 "정확한 고객 신용 정보 활용을 위해 금융사 및 신용평가사와의 제휴는 물론 스크래핑 기법, 공인인증서 등을 활용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으로 앱 개발 3개월 만에 1만2000점에 달하는 고객 신용 등급 점수를 올리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팀윙크는 정보 비대칭 해소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김 대표는 "대출 정보가 대부분 비중을 차지하는 신용평가제도는 데이터가 한 곳에 집중되지 않는다는 불편함이 있다"며 "이에 금융업권 간 정보 격차가 생기고 금융회사와 제휴해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는 핀테크 업체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최근 금융위원회가 클라우드 활용을 천명하면서 핀테크 업체는 경비·리소스가 절감할 수 있게 돼, 다른 곳에 투자할 여력이 생겨 고객 데이터를 보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처럼 금융사가 아닌 소비자에게 정보를 돌려주는 정부의 '마이데이터' 컨셉은 팀윙크와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단순 신용등급 향상만으론 서비스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는 소비자 자산을 한 군데에 모아 오로지 '소비자 중심'의 금융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를 추가로 론칭한 배경이 됐다.

팀윙크는 본인 소유 차량 역시 소비자 자산 가운데 하나라는 생각에 착안해 중고 차량 시세를 바로 확인해주는 서비스를 추가했다. 이 같은 자산과 신용정보 현황을 기반으로 한 맞춤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팀윙크는 추천 금융 상품 범위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은행, 저축은행권 대출 상품 뿐 아니라, 보험·금융투자 관련 상품 추천 서비스를 추가해 넓은 선택권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라며 "'알다'는 이 상품 정보를 기반으로 자산관리, 대행 서비스, 상품 몰 서비스 등을 집중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마이데이터 산업이 성장하면서 우후죽순으로 탄생하고 있는 앱 사이에서 '알다'가 경쟁할 수 있는 전략으로 금융 상품 매칭을 선택했다.

김 대표는 "최근 등장하는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는 대부분 광고성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어 안타까운 면이 있다"며 "팀윙크는 광고가 아닌 소비자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아직 금융회사와의 수익모델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의 상황에 맞는 금융상품 만을 고집스럽게 추천하다보면 고객이 상품 비교 전 자연스럽게 '알다'를 찾게 될 것이다"라며 "이런 과정이 축적되면 ‘알다’가 필수 서비스로 포지션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서비스를 시작한 팀윙크는 현재 12명의 직원을 둔 중소 스타트업이지만 김 대표의 꿈은 확고했다. 김 대표는 "전문성을 갖춘 인원을 충원할 계획이며, 가상화폐를 비롯한 다른 서비스를 추가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도 있다"며 "최종적으론 소비자가 금융상품 선택을 위해 먼저 찾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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