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 저축은행 '3년간 2조원' 주식담보대출 취급… '원천 차단' 의견 등장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저축은행이 3년 동안 1조900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취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원천 차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등장했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 9월까지 저축은해 주식담보대출 취급액은 1조8925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등 2곳은 주식담보대출 상품에 최고 연 24%의 고금리를 적용했다.

이 의원은 39개 기업(42건) 무자본 인수·합병(M&A) 인수건 가운데 20개 기업에 저축은행 주식담보대출 상품이 이용된 것으로 추정했다.

2016년 상장 폐지된 11개 코스닥 기업 가운데 9개사는 저축은행에서 연 19%금리로 주식대출 1095억원을 받았다. 이자로만 186억원을 지출한 셈이다.

이태규 의원은 "주식담보대출 상품은 반대 매매에 추가 폭락이 벌어지면 투자자가 피해를 입는다"며 "저축은행 주식담보대출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대부업체에 자금을 공급하는 저축은행 행태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해 대부업체가 금융권에서 조달한 자금 총 7조4932억원 가운데 1조30억원이 저축은행에서 나왔다.

업권별 조달자금 잔액은 여신전문금융사(2조7048억원), 증권·종금사(2조521억원)가 저축은행보다 큰 규모였다. 하지만 저축은행은 여전사(5.8%), 증권·종금사(4.2%)보다 높은 6.7%의 금리를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