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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거래’ 4대 그룹, 탈출구는 있나규제 강화에도 전년 대비 비중·금액 모두 증가
SK·LG 총수일가 지분·계열사 매각 추진…삼성·현대차 ‘난항’
지난해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 내부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내달 국회 제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향후 이들 그룹의 대처 방안에 관심이 모아진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영준 기자] 정부 규제 강화에도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 내부거래가 증가한 가운데 이들 그룹의 향후 대처에 관심이 모아진다. SK와 LG는 계열사 매각 등 선제 대응에 나섰지만 삼성과 현대차는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재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5월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60개 집단 소속 1779개 계열사의 지난해 내부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4대 그룹 모두 내부거래 비중과 금액이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보면 삼성은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7.6%로 전년 대비 소폭 올랐지만 금액은 2조9000억원 증가했다. 현대차 내부거래 비중은 18.6%로 전년 대비 1% 상승했고 금액도 1조5000억원 늘었다. 특히 SK 내부거래 비중은 전년보다 3.5% 증가한 26.8%로 4대 그룹 중 가장 높았다. 내부거래 금액 증가액도 13조4000억원에 달해 조사 대상 중 1위를 차지했다. LG 역시 내부거래 비중이 16.4%로 전년보다 1.2% 올랐고 내부거래 금액은 3조4000억원 급증했다.

범위를 60개 기업으로 늘려보면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곳은 셀트리온(43.3%), 중흥건설(27.4%), SK(26.8%) 순이었지만 금액으로 보면 SK(42조8000억원), 현대자동차(31조8000억원), 삼성(24조원), LG(20조8000억원) 등 4대 그룹이 1~4위를 휩쓸었다. 증가액 역시 SK, LG, 삼성이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들이 포함된 ‘총수 있는 상위 10개 집단’은 총수 2세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총수 2세의 지분율이 20% 미만일 때는 11.9%였지만 지분율이 100%일땐 내부거래 비중이 44.4%까지 치솟았다. 그룹이 총수 2세 부 축적과 그룹 승계를 돕기 위해 일감을 몰아준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내부거래 규제를 강화하는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이 다음 달 국회 제출을 앞두고 있어 이들 그룹이 내부거래를 어떻게 해소해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SK그룹은 SK해운을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했다. SK해운은 최태원 회장이 SK를 통해 간접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전체 매출 34%가 계열사를 통해 나온다. SK가 보유한 SK해운 지분은 57.22%로 지분율을 약8% 가량만 낮추면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서 제외되지만 SK그룹은 아예 여지를 없앴다. 또한 자회사인 아이티(IT) 보안업체 인포섹도 SK텔레콤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포섹 내부거래 비중은 70%에 달한다.

LG는 지난달 100% 자회사 서브원의 MRO 사업을 분할 후 외부자본을 유치하기로 했다. MRO 사업은 그룹사에서 사용하는 종이, 펜 등 소모품을 조달하는 회사로 전형적인 일감 몰아주기 업종으로 꼽힌다. MRO 사업은 서브원 전체 매출 60%를 차지하고 있다.

또 LG는 구광모 회장 등 총수 일가가 보유한 물류회사 판토스 지분도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판토스 총수일가 지분은 19.9%로 공정법 개정안 규제 기준인 20% 미만이지만 '턱걸이 꼼수' 등 논란을 아예 뿌리 뽑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 등 총수일가가 지배하는 삼성물산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자회사 웰스토리와 삼우종합건축사무소가 대표적인 일감 몰아주기 사례로 꼽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대응책은 보이지 않는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전체 매출 38.41%인 6654억원이 내부거래서 발생했다. 삼우종합건축사무소 역시 전체 매출 59.92%인 1274억원이 내부거래에서 나왔다. 삼성물산 총수일가 지분이 31%인 점을 고려할 때 매출 상당수가 총수일가를 향하는 셈이다.

현대차도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차 총수일가는 계열사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29.9% 보유하고 있다. 상반기 지배구조 개편으로 이를 정리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려던 현대차는 개편안이 엘리엇과 국내 시장 등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2차 개편안은 최근 자동차 실적부진 등 악재에 쉽사리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정법 개정 전에 (개편안이) 나오면 좋겠다”면서도 “(개편안) 방향에 대한 얘기나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은 아직 전무한 상태”라고 말했다.

유영준 기자  junhyeokyu@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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