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한미 금리 역전에도 꾸준히 유입하던 외국인 주식·채권자금이 지난달 순유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 갈등이 재차 불거지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확대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8년 9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외국인의 주식·채권자금은 14억1000만달러 순유출했다.

주식·채권자금이 순유출하기는 4월(-14억달러) 이후 처음이다.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꾸준히 들어오던 채권자금이 19억8000만달러 순유출한 영향이 컸다. 채권자금 순유출도 작년 12월(-9억6000만달러) 이후 처음이다.

다만 채권자금 순유출은 일시적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9월 초인 1∼11일 큰 폭의 국채 만기도래로 채권자금이 31억3000만달러 순유출했다"면서도 "12∼30일에는 11억6000만달러 순유입하는 등 완만한 유입세를 보이며 채권자금 순유출 규모가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주식자금은 5억6000만달러 순유입했다. 주식자금은 7월부터 3개월 연속 순유입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확대했다. 9월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평균 4.0원으로, 6월(5.2원) 이후 최대였다.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제품에 추가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미중 무역분쟁 긴장감이 고조하고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네고) 물량이 나오며 원/달러 환율이 오르락내리락해서다.

환율은 이달 들어 미국 국채 금리 급등, 달러화 강세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10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34.0원으로 8월 말 종가(1,112.9원)보다 1.9% 올랐다.

이 기간 원화 절하율은 9개 주요 신흥국 가운데 인도(4.4%), 인도네시아(2.2%)에 이어 세 번째로 컸다. 같은 기간 원화는 엔화 대비 0.1% 약세로 보합 수준을 보였고 위안화 대비로는 0.7% 약세를 나타냈다.

9월 중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5년 만기 기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평균 39bp(1bp=0.01%포인트)로 전월보다 3bp 하락했다.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 하락은 국가 신용도가 높아져 채권 발행 때 비용이 적게 든다는 뜻이다.

한은은 9월 이후 국제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미국 경기지표 호조, 미 연준(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 강화 등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유럽 중심국, 일본도 미국에 동조화해 상승하고 있다"며 "미국 주가는 10월 들어 금리 급등에 따른 기업 수익성 악화 우려 등으로 급락하는 가운데 독일, 영국, 신흥국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국내 은행 간 시장의 3분기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45억20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5000만달러 증가했다.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는 전 분기 45억달러 순매도에서 48억달러 순매입으로 전환했다. 거래 규모는 468억달러로 전 분기와 같았다.

비거주자의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는 2억7000만달러 순매입으로 전분기(143억1000만달러 순매입)보다 쪼그라들었다.

하루 평균 NDF 거래액은 101억7000만달러로 전분기(94억6000만달러)보다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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