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한동안 주춤했던 카드론이 카드사의 특판 마케팅으로 최근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카드사별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잔액 현황'에 따르면 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 등 7개사의 올 상반기 말 카드론 잔액은 27조179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 24조9561억원에 견줘 8.9%(2조2236억원) 증가한 규모다.

카드론 잔액은 연간 기준으로 2016년에 전년 대비로 10.7% 늘어났다가 2017년엔 증가율이 5.4%로 축소됐으나 올 상반기 다시 확대됐다.

특히 상반기 증가액인 2조2236억원은 2016년 한해 증가액(2조2803억원)에 맞먹는 수준이었다.

이는 카드사들이 올해 들어 신규 고객이나 과거에 대출을 받은 적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금리를 깎아 주는 특판을 경쟁적으로 벌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금감원은 7월 한 달간 카드론 금리 현장점검을 벌이기도 했다.

카드론 잔액을 채무자 유형별로 분석해 보면, 3곳 이상의 금융회사에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의 카드론 잔액이 16조8837억원으로, 비중이 62.1%에 달했다.

다중채무자의 카드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로 13.6%(2조222억원) 늘어 전체 카드론의 1년간 증가액의 72.9%를 차지했다.

1년 사이 카드론 잔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신한카드(6조4632억원)다. 이어 국민카드(4조9700억), 삼성카드(4조5499억), 현대카드(3조7427억) 순이었다.

고용진 의원은 "다중채무자는 대표적인 가계부채 취약계층"이라며 "카드론은 고금리 상품이라 금리 상승기에 가계의 이자 부담이 우려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감독당국은 카드론의 고금리 대출체계와 특판 영업실태를 점검해 금융안정과 금융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합리적인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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