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낸 한솔제지가 3분기도 산업용지를 중심으로 호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사진은 산업용지 생산공정[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신승엽 기자] 지난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한솔제지가 3분기도 산업용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산업용지 생산업체들은 지난 1분기부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중 한솔은 종합제지업체로 인쇄용지, 산업용지, 특수지 등을 생산·판매한다. 

한솔의 1분기 매출액은 4773억원으로 전년 동기(3959억7265만원) 대비 21%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3% 늘어난 22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도 매출액 4825억원, 영업이익 4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1%, 53.6%씩 증가했다.

그간 한솔은 인쇄용지를 주력으로 판매해왔다. 하지만, 인쇄용지 원료로 사용되는 펄프가격 고공행진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제 펄프값은 지난해 말 톤당 970달러(약 109만원)에서 올해 6월말 1050달러(약 118만원)로 8.2% 상승했다. 현재 물량부족으로 가격이 빠른 시일 내에 인하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솔은 펄프가격 인상에 대응 방안으로 산업용지 비중을 늘렸다. 중국 정책영향으로 폐지 가격이 인하됐기 때문이다. 중국은 글로벌 폐지 수입량 1위 국가로 지난해 국내 폐지 중 46.8%를 수입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부터 환경규제 강화를 시작하면서 올해 1월 재활용쓰레기 수입 제한 조치를 내렸다. 중국의 지난해 폐지 수입량은 2016년(2850만톤) 대비 9.8% 줄어든 2570톤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의 경우 86만톤을 기록해 2005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폐지값은 과잉공급 현상을 보이며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당 145원으로 나타난 폐지값은 올 3분기 68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한솔의 산업용지 부문은 2분기 영업이익 중 42%(181억원)을 기록했다. 한솔이 이번 3분기도 산업용지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택배수요 증가도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분기 평균 5억6600만상자를 기록한 택배 물량이 지난 2분기에는 6억2400만상자로 늘었다. 택배 물량이 늘어나는 추석연휴도 3분기에 포함됐다. 추석연휴 내외(8~10월) 골판지원지 내수 출하량은 7~8% 많다. 지난해 9월의 경우 골판지원지 내수 출하량은 42만톤으로, 동년 7월(39만톤) 대비 7.6% 높게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솔뿐 아니라 산업용지를 생산·판매하는 업체들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며 “다만 중국 정부가 언제 정책 방향을 변경할지 모르기 때문에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솔의 4분기는 특수지 사업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솔의 특수지 사업은 감열지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감열지는 열을 가하면 색깔이 변하는 제품으로, 영수증이나 라벨에 사용된다. 글로벌 감열지 시장은 연평균 4%씩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 봄 검은색 잉크 수급문제로 생산이 부족했던 점을 제외하면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한솔의 감열지 비중은 특수지 매출액(올해 상반기 2322억원)의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감열지 매출액은 1857억원으로 추산된다. 전년(1595억원)과 비교할 경우 16.4% 성장한 수치다.

한솔의 신탄진공장이 이달 중 가동될 예정이다. 공장이 가동되면 한솔의 연간 감열지 생산능력은 35만5000톤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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