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 평가정보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4명이, 1인당 8000만원의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났다. 1주택자·다중채무자가 서울 집값 상승을 이유로 주택담보대출을 많이 낸 것이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국민 40%가 1인당 8000만원 가량의 부채를 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만에 260만원 가량 빚이 더해진 셈이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나이스(NICE)평가정보로부터 제출받은 ‘담보건수별 주택담보대출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1903만명이 가계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채총액은 지난해보다 77조원(5.3%) 증가한 1531조원이다. 총액과 총인원을 나눈 1인당 부채는 8043만원에 달한다. 1년 전보다 260만원(3.3%) 늘어난 규모다.

가계부채를 보유한 차주 가운데 33.2%인 631만명은 자가(自家)를 담보로 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631만명은 978조원을 빌렸고 이는 부채총액의 63.9%에 해당한다. 가계부채의 대부분이 주담대로 채워진 셈이다.

주담대를 보유한 차주의 1인당 부채는 1억5486만원이다. 전체 가계부채 평균의 두 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담대가 없는 1272만명의 1인당 부채는 4348만원에 그쳤다.

주담대를 받아 주택을 구매한 차주 5명 가운데 1명은 다주택자였다. 1주택자인 주택 한 채를 담보로 대출 한 건을 받거나 담보로 잡힌 주택만 보유하고 있는 차주는 631만명 가운데 502만명(79.5%)이다. 나머지 129만명(20.5%)는 2주택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다.

1주택자 부채총액은 689조원, 1인당 부채는 1억3742만원이다. 1년 전보다 각각 38조원(5.8%), 557만원(4.2%) 증가한 수치다.

다주택자 부채종액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288조원을 기록한 다주택자 부채총액은 1년 만에 8조원(2.7%) 줄어들었다. 또 다주택자 채무자가 부채총액보다 더 감소하면서 1인당 부채는 2억2233만원으로 13만원(0.1%)늘어났다.

1주택자 대출이 늘어나고 다주택자 대출이 줄어든 건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자 빚을 내 집을 사려는 무주택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다주택자 규제가 강화되며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자 23.1%인 146만명은 신용대출, 제2금융권 대출 등을 보유한 다중채무자였다. 이들은 주로 신용대출(79.2%)이나 카드론(40.8%) 등에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대출(8.0%)이나 저축은행 신용대출(6.6%) 이용자는 적은 편이었다.

다중채무자 부채총액은 336조원으로 지난해보다 22조원(6.9%) 늘어났다. 1인당 부채는 2억2950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1억4672만원(63.9%)은 주담대고, 8278만원(36.1%)은 신용대출 또는 제2금융권 대출이었다.

김병욱 의원은 "서민층의 내 집 마련을 위한 금융지원은 필요하겠지만 투기수요가 반영된 다주택자와 초고가 주택에 대한 과도한 대출은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다중채무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유동성 악화를 고려한 입체적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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