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하반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8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두 자릿수대 감소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6% 17%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장기화, 국제유가 급등 여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업계 전체적으로 수요 부진도 겹쳐 폴리에틸렌(PE)을 비롯해 모노에틸렌글리콜(MEG),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ABS), 스티렌부타디엔고무(SBR) 등 대부분의 제품 스프레드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이같은 우려에 롯데케미칼은 지난 3개월 동안 주가가 20% 가까이 급락해 27만500원에 머물렀으며, LG화학 역시 전일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전주에 비하면 10% 가까이 급락한 32만1500원에 마감했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역시 유가 상승에 따른 마진 압박이 지속되고 여수 크래커 정기보수 비용 부담으로 전체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LG화학이 위기 돌파를 위해 기대하는 부문은 배터리 사업이다.  올해 상반기 LG화학 자동차전지 사업 매출은 1조1710억원으로 그룹 내 자동차 관련 사업에서 두 번째 규모로 회사측은 올해 연간 전기차 배터리 매출은 2조8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대외적 상황에 크게 좌우된다"며 "다만 LG화학은 기존 석화사업 외에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라는 안전장치가 있어 어느정도 선방은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3분기 어닝쇼크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상황 타개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생산 부문에서는 양적인 성장을 거듭해왔지만,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루지 못해 경기 변동에 취약한 구조를 가졌다.

최근 신동빈 회장의 복귀를 맞은 롯데케미칼의 가장 급선무는 '오너 부재'로 지금까지 미뤄져왔던 투자를 단행하는 것이다. 특히 신 회장은 인도네시아의 높은 인구와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다양한 사업 부문의 진출을 구상해왔다.

신 회장은 이날 전체 휴무일에도 불구하고 출근해 그룹 현안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직원들 모두가 쉬는 날이어서 아직은 계획을 알 수가 없다"며 "기존에 진행돼온 사업부터 살펴보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올해 11월 미국에서 준공을 앞둔 미국의 에탄크래커 설비 완공식에서 신 회장이 구체적인 위기 돌파 방안을 내 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의사결정이 오랫동안 마비된 만큼 직원들도 신 회장이 명쾌한 방향을 내놓길 바라고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사업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