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가 호텔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시몬스침대가 납품한 롯데호텔 이그제큐티브타워 디럭스룸.

[이뉴스투데이 신승엽 기자] 호캉스(호텔+바캉스) 트렌드가 유행을 타면서 이용객이 늘고 있다. 호텔에서 이용한 침대가 어떤 브랜드 제품인지에 소비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구업계는 호텔에 자사 제품을 납품하는 추세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 뿐 아니라 호텔에서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가 만족감을 느낄 경우 직접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가구업계가 호텔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신축 호텔 증가다. 호텔업협회에 따르면 2012년 966개에 불과한 국내 호텔·콘도가 지난해 말 두 배 수준인 1844개로 늘었다. 객실 수는 같은 기간 동안 12만개 초반에서 19만개까지 늘어났다. 호텔 이용객이 늘어났기 때문에 업체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주 5일제 문화 확산과 관광객 증가로 호텔 신축과 리노베이션이 증가하고 있다”며 “호캉스 트렌드까지 더해지며 호텔 시장에 대한 니즈는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 공략을 펼치는 업체는 시몬스침대, 체리쉬, 에이스침대 등이 대표적이다. 세 업체 중 가장 앞서나가는 것은 시몬스다. 시몬스는 JW메리어트 서울 379개 전 객실에 프리미엄 제품인 ‘뷰티레스트 블랙’을 납품했다.

뷰티레스트 블랙은 시몬스 고유의 매트리스 설계 노하우와 기술력, 소재를 결합한 컬렉션이다. 가격은 매트리스와 프레임 조합에 따라 500만원부터 최고 2000만원대에 이른다. ‘조닝 시스템’과 ‘레이어링’을 통해 흔들림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시몬스는 2000년대 초반부터 호텔 공략에 나서 현재 서울에만 이그제큐티브 타워, 포시즌스호텔, 시그니엘 등 5성급 호텔 17곳에 침대를 공급하고 있다. 힐튼 부산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도 제품을 납품하며, 66%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베스트루이스해밀턴호텔

체리쉬는 베스트루이스해밀턴호텔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주력제품인 사물인터넷(IoT) 모션베드를 납품한다.

베스트루이스해밀턴호텔 각 객실에 대표적인 제품인 모션베드를 비롯해 체리쉬 체어와 소파 테이블을 함께 배치했다. 소품과 조명을 이용해 디테일을 더하고, 객실 맞춤형 가구도 추가했다.

체리쉬는 디자이너스 호텔 등에도 가구를 납품하고 있다. 더 많은 호텔 공략을 위해 부산 벡스코, 서울 킨텍스에서 진행하는 호텔쇼에 참가한 바 있다. 

레스케이프 프리지던셜

에이스침대도 호텔 침대 시장에 뛰어들었다. 에이스는 지난 7월 오픈한 신세계조선호텔의 부티크 브랜드 레스케이프에 프리미엄 매트리스 ‘헤리츠’를 전량 공급했다. 

헤리츠는 3차원 입체 직물 3D 스페이서, 친환경 원료가 적용된 미라클폼, 워터젤폼 등 신소재 사용된 제품이다. 세계 15개국 특허를 획득한 하이브리드 Z 스프링의 경우 스프링 파손·꺼짐에 대해 20년간 품질이 보증된다.

또 신세계조선호텔 첫 자체 브랜드 호텔로 주목 받은 레스케이프에 납품한다. 올 초 개장한 정선 파크로쉬리조트에도 에이스가 별도 개발한 제품이 배치됐다. 숙박 앱 업체인 여기어때가 운영하는 호텔에도 제품을 공급한다. 와 협약을 맺고 이 업체가 운영하는 호텔여기어때에 에이스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호텔과 계약을 이어가는 업체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가 가구회사가 납품을 원하고 있다”며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가구업체가 늘어나는 만큼 수요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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