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넥쏘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차 '넥쏘' 생산량을 확대하며 올해 책정된 보조금을 모두 소진할 수 있도록 출고를 서두른다. 앞으로 남은 3개월 동안 440여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국내에 판매된 넥쏘는 300대다. 월평균 50대 판매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지난달 말 기준 넥쏘 누적 계약 대수가 2100대를 돌파한 점을 감안하면, 나머지 1800여 고객은 넥쏘 출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현대차는 애초 넥쏘를 출시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3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핵심 부품인 '파워트레인 연료전지 통합모듈(PFC)'를 생산하는 현대모비스 충주공장 연간 생산량도 3000대 수준에 맞췄다.

하지만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넥쏘 일일 생산 대수는 10대 미만에 그쳤다. 내수 판매용은 물론, 수출 물량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누적 판매량(국내+수출 선적)은 400대로 목표치의 13% 수준이다.

정부 보조금 규모가 240여대(작년 이월분 포함)에 불과해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턱없이 부족한 점도 넥쏘 판매에 영향을 끼쳤다. 넥쏘는 사전계약을 시작한 첫 날에만 보조금 지급 가능 대수의 3배를 뛰어넘는 733대가 예약됐다.

넥쏘의 판매가격은 6890~7220만원으로, 일반인이 보조금 없이 구매하기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정부 보조금 225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 1000만~1250만원을 모두 지원받으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가격대인 3390~3970만원 사이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시장 반응을 반영해 지난 5월 추가경정예산(추경)에서 수소차 보조금 112억5000만원을 증액했고, 넥쏘 500여대가 추가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올해 넥쏘 보조금 규모는 총 740여대 수준이다.

지자체도 추경예산을 확정하며 보조금 신청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수소차 50대에 한해 3500만원의 보조금을 정액 지원키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보조금 확대에 맞춰 넥쏘를 생산하는 울산공장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등 출고 물량을 늘리고 있다. 넥쏘 생산 효율이 높아짐에 따라 판매도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유럽·미국 등 해외 출시 시기가 예정보다 한달여 가량 미뤄지면서 내수 판매 물량을 확보하는 데도 여유가 생겼다.

현대차는 보조금 지급 결정이 난 물량의 연내 출고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남은 3개월 동안 440여대, 월평균 150여대씩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달부터 지자체 추경이 확정되는 지역 순으로 넥쏘를 출고하고 있다"며 "일일 생산 가능 대수를 공개하긴 힘들지만, 올해 안에 보조금 지급 가능 대수를 모두 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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