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립 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시각장애인들이 소리세상 서비스를 체험해보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통신방송업계가 업의 특성을 살려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콘텐츠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자사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시각장애인이 일상 속에서 겪는 정보 접근 문제 해소에 기여하는 한편 청각장애인이 집안의 TV로 편리하게 수어 영상도서를 시청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했다.

우선, LG유플러스는 AI 스피커를 통해 일간 주요 뉴스, 음성도서 등 시각장애인 전용 콘텐츠를 음성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의 '소리세상' 은 네이버,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손잡고 탄생한 AI 서비스다.

“클로바, 소리세상에서 생활경제 들려줘”와 같은 구동어를 통해 프렌즈+, 프렌즈+ 미니, U+우리집AI 스피커, 프렌즈, 프렌즈 미니에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보유한 8개 일간 주요 뉴스와 3000여 권의 음성도서, 11개 주간·월간 잡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공지사항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의 전용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해 '소리샘' ARS 서비스에 전화를 걸어 최소 4~5회의 진입 단계를 거쳐야 했다. 소리세상은 특히 ARS와 다르게 “소리세상에서 판타지소설 들려줘”나 “소리세상에서 (저자)의 책 읽어줘” 등 제목을 몰라도 음성명령으로 간편하게 콘텐츠 검색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AI 스피커를 통해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제공하는 2만 6000여개 이상의 음성 콘텐츠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소리세상 서비스는 모든 시각장애인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운영하는 '넓은마을'에서 회원 가입 후 ‘클로바’ 앱에서 로그인이 필요하다.

SK텔레콤은 최근 컴퓨터 비전 관련 국제학회가 주최한 경연에서 준우승을 수상하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AI 개발에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달 14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비즈위즈 그랜드 챌린지 2018(VizWiz Grand Challenge 2018)는 미국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이 구축한 데이터셋을 활용해 시각장애인이 직접 촬영한 이미지에 대해 다양한 질문에 적절한 응답을 평가하는 대회다.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통상 정제된 이미지와 질문에 답하는 기존 Visual Question Answering(VQA) 방식이 아닌, 1만명 이상의 시각장애인들이 직접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과 이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각장애인들이 직접 촬영한 이미지는 그들의 신체적 제약으로 인해 사진이 빛 번짐은 물론 비뚤어지거나 때로는 질문과 관련 없는 이미지 등이 다수 섞여 있어 정제된 이미지를 인식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인식능력이 필요하다. 이 대회는 통상 주최 측이 제시하는 정형화된 이미지 데이터를 인식하는 방식이 아닌, 실제 시각장애인들이 궁금해하는 사진 등 현실 데이터에 대한 인식률을 높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CJ헬로의 온라인영상서비스(OTT) 뷰잉(Viewing)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영상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한다. 청각장애인들이 장애인도서관에 찾아가거나 복잡한 대여 절차를 거치는 않아도 되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대표적인 수어 콘텐츠는 백설공주, 손을 씻어요, 나는 커서 어떤 일을 할까, 지진 안전 지침서, 명견만리 등이다. 또한 뷰잉을 켜는 즉시, 수어 영상도서관 메인 화면(UI/UX)에서 도서영상과 제목을 한번에 보여줌으로써 직관적으로 도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뷰잉은 체계적 분류시스템을 갖추고 300여 권의 영상도서를 문화와 역사, 예술, 과학 등 10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제공한다.

CJ헬로는 지난 2014년 세계 최초 '소리로 보는 TV, 이어드림'을 출시해 시각장애인의 방송접근권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데 이어 2015년에는 스마트 수어 방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케이블방송 최초로 '스마트 수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CJ헬로는 향후에도 재난안전과 직업교육, 생활편의 등 다양한 수어영상도서 확충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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