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이 속속 공개된 가운데 3일까지 과학·의학계 수상자의 명단이 모두 공개됐다. 앞으로 5일(현지시간) 평화상과 8일 경제학상 수상자의 발표를 앞두고 있다. 올해는 문학상 수상자는 발표하지 않는다. 

특히 올해 과학·의학 부문 노벨상 수상자는 미국인들이 강세를 보였으며 여성 수상자도 다수 나왔다. 노벨물리학상은 55년만에 '유리천장'이 깨졌고 최고령 수상자도 배출했다. 역대 노벨상 중 여성 수상자의 비중은 5.4%에 불과하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3일(현지시간) 발표한 노벨화학상은 미국의 프랜시스 H. 아놀드와 조지 P. 스미스, 영국의 그레고리 P. 윈터에게 돌아갔다. 

프랜시스 아놀드 캘리포니아 공대 교수는 효소의 유도 진화로, 조지 스미스 미주리대 교수와 그레고리 윈터 케임브리지대 MRC분자생물학연구소 교수는 항체와 펩타이드의 파지 디스플레이 연구로 화학상을 수상했다. 아놀드는 노벨화학상 수상자로는 9년만에 첫 여성수상자이며 역대 5번째 여성이기도 하다. 

앞서 2일 발표한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는 미국의 아서 애슈킨과 프랑스의 제라르 무루, 캐나다의 도니 스트리클런드가 영예를 안았다. 

AT&T의 벨 연구소 출신인 아서 애슈킨은 올해 나이 96세로 사상 최고령 노벨상 수상자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애슈킨은 레이저빔을 활용해 바이러스나 분자 등 아주 작은 물질을 손상없이 집을 수 있는 광학 집게를 개발했다. 

에콜 폴리테크니크 교수인 제라르 무루는 제자인 도니 스트리클런드와 산업·의학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레이저 파동을 개발하는 데 기여했다. 스트리클런드는 프랜시스 교수와 함께 올해의 여성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노벨물리학상에서 여성 수상자가 나온 것은 55년만에 처음이다. 

특히 왕립과학원은 이들이 개발한 처프 펄스 증폭(CPA, Chirped Pulse Amplification)은 오늘날 고강도 레이저의 기준이 됐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시력교정 수술과 같이 매우 정밀한 의료 분야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1일 발표한 노벨생리학상 수상자에서도 미국 학자가 이름을 올렸다. 노벨생리학상 수상자는 제임스 P. 앨리슨 미국 텍사스주립대 면역학과 교수와 혼조 다스쿠 일본 교토대 의과대 명예교수가 영예를 안았다.

두 사람은 모두 인체와 T세포로 알려진 주요 면역세포가 종양 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막는 단백질에 대해 연구했다.

앨리슨 교수는 인체 면역체계에서 제동기 기능을 하는 특정 단백질을 연구했다. 그는 만약 이러한 제동기를 해제할 수 있다면 면역세포가 종양을 공격하도록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해 이러한 개념을 환자 치료에 있어 새로운 접근법으로 발전시켰다.

혼조 교수는 면역 세포에 있는 또 다른 단백질을 연구해 제동기 역할과 다른 작동 원리를 지닌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의 발견을 기반으로 한 치료법은 암 치료에 현저히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다.

한편 노벨상 상금은 스웨덴 화폐인 크로나(SEK) 기준으로 1인당 900만 크로나(약 11억2000만원)에 이른다. 노벨이 남긴 유산 약 3100만 크로나(현재 가치로는 약 17억200만 크로나)를 기금으로 노벨재단이 운영한 자금에서 나온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