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에서 열리는 10.4 남북공동선언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참석자들이 4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항공기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10·4선언 합의 11년 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남북 공동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한 민관 방북단이 4일 정부 수송기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방북한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정부와 정당, 시민 단체 인사를 포함해 민관 합동 160명으로 구성된 방북단이 나눠 탑승한 3대의 정부 수송기는 이날 오전 8시 25분부터 8시 45분 사이 성남공항을 출발해 평양으로 향했다. 

'10·4 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로 명명된 공동행사는 2007년 노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에서 10·4선언에 합의한 이후 남북이 갖는 첫 공동 기념행사로, 5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다. 

조 장관은 이날 출발에 앞서 성남 서울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저희는 평화를 다지고 번영의 길을 열었던 10.4 선언 정신을 담고 평양을 방문하게 됐다"며 "이는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된 사항을 처음으로 이행하는 사업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 간 화해협력과 평화를 더 확고하게 다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놓고 오겠다"며 "예상되는 당국 간 협의에서 평양공동선언을 속도감 있게 이행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방북길에 오른 의원들도 SNS 등을 통해 소회와 각오를 밝혔다.

민주당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는 "2007년의 노무현 대통령, 김정일 국방위원장 두 분은 이제 이곳에 안 계시지만, 두 분이 만들어주신 역사적 회담이 평화의 기반이 되고 통일의 기반이 됐다는 것을 온 세상에 다시 알리겠다"고 밝혔다.

노무현재단 이사 자격으로 방북하는 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민주정부의 포기하지 않는 노력이 계속됐기에 오늘날 남북관계 개선과 상호 신뢰가 가능할 수 있었다"며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를 현실화시킬 수 있도록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 처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황주홍 의원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최근 남북 간 화해와 신뢰가 크게 진전되고 있다"며 "북의 진의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의 이 절호의 기회를 최대한 살려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더 크게 느낀다"고 밝혔다.

방북단은 당국에서는 조 장관을 비롯해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정재숙 문화재청장 등 정부 대표 4명과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과 김태년 정책위의장 등 국회·정당 대표 20명, 지자체 대표 6명 등 30명이 참여했다.

민간에서는 노무현재단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종교계, 양대 노총 등 90여 명으로 구성됐으며, 배우 명계남 씨와 방송인 김미화씨, 가수 안치환·조관우씨도 함께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족으로는 아들 건호 씨가 함께 간다. 

공동대표단은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방북하는 이 대표와 조 장관, 민주당 원혜영 의원, 오거돈 부산시장, 지은희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등 6명이 맡았다. 

방북 기간 중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을 위한 당국 간 협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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