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국내 첫 5세대(5G) 이동통신 전파 송출이 오는 12월 1일로 예정되고 정부가 공언한 5G 상용화 시점이 내년 3월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일반 이용자들은 내년 3월 이후에야 진정한 5G 상용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 장비업체의 전파 인증 신청을 받는 중으로 이후 통신 3사의 서비스 약관 인가를 거쳐 5G 상용화가 이뤄질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국내 이동통신사에 공급할 5G 망 구축 장비 인증에 나선 상태다. 

우선, 이동통신 3사는 12월 초 외장형 연결장치 USB 동글타입 형태의 이동식 라우터로 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다. 정부는 5G 주파수 송출이 가능한 첫날인 12월 1일에 맞춰 동글형 USB를 시작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B2B 영역에 국한돼 사용자들이 실감할 수 있는 진정한 5G 서비스는 아닐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5G 상용화'의 척도인 5G 스마트폰 시장 또한 정부 로드맵과 맞물려 내년 3월에 열릴 수 있을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삼성전자 외에는 3월로 출시 시점을 단언한 스마트폰 제조 업체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상반기 내를 5G 스마트폰 상용화 시기로 잡고 있고, 화웨이는 6월쯤에 5G 스마트폰을 첫선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5G 상용화는 전국 일부 지역에 국한되고 음영지역이 존재해 서울 등 주요 지역을 제외하면 5G를 잡을 수 없어 기존대로 4G를 사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지국 완비가 안되는 데다 망 구축도 적어 5G 스마트폰의 대중화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단말이라는 것이 점진적 쉬운 모델서부터 진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초기의 5G 스마트폰이라고 해서 진정한 5G 상용화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전성배 과기정통부 기획조정실장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5G를 본격 서비스하는 것은 처음 단계이기 때문에 커버리지 등 여러 요건이 많이 진화되지 않은 상태로 서비스할 수 밖에 없다"며 "그런 상태(완전한 상용화 준비)가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서비스를 안한다는 것과 갖춰지지 않았지만 지향점을 이야기하고 지향점 내에서 상용 서비스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는데, 스마트폰의 상용화 시점의 경우 이런 측면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5G 상용화 단말은 5G 고정통신과 5G 이동통신 단말로 구분된다. 5G CPE는 회사와 가정 등 한정된 공간에서 사용하고, 고정형이다. 5G 라우터는 여기에 구내이동까지는 가능하다. 좀 더 진화한 5G 모바일 라우터부터는 이동성과 함께 통화 중 기지국 간 이동을 원활하게 하는 기능인 핸드오버까지 탑재한다. 완전한 진화 모델은 5G 스마트폰이다. 

이 같은 점 때문에 가장 먼저 5G 서비스를 개시한 버라이즌의 5G 홈을 놓고도 세계 최초 상용화 여부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대부분 국가들이 내년과 2020년 사이 5G 서비스 상용화를 한다는 계획이며 버라이즌이 지난 10월 1일 첫 포문을 연 바 있다. 버라이즌이 선보인 5G 인터넷 서비스 '5G 홈' 은 5G CPE 단말이다. 5G 최초 상용화라고는 하지만 휴스턴과 인디애나폴리스, 로스엔젤레스, 새크라멘토로 지역이 한정되고 이동성이 전제되지 않는다. 국제 표준이 아닌 자체 표준 방식을 따른 데다 가정과 사무실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버라이즌의 5G 홈이 5G 기술을 적용한 최초의 상용 서비스라는 점은 분명하다. 다만, CPE 형태의 5G를 세계 최초 상용화했음에도 5G가 기본적으로 깔고 있는 '모빌리티'가 담보 안된 만큼 '세계 최초 5G'란 타이틀은 한국 이통 3사가 가져갈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이통사들의 갈 길은 멀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중순 5G 장비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를 선정하며 3사 중 가장 빠른 행보를 보였다. 5G 주파수 사용 시점이 임박하면서 KT와 LG유플러스도 10월 초까지는 장비 업체 선정을 마무리해야 하지만 아직 장비업체 선정을 못하고 있다. 5G 망 구축 기간에 6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당초 9월 말까지는 통신 3사의 이 같은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예측돼왔다. 

전 실장은 장비선정 작업 마무리의 지연과 관련 "5G 상용화 기초 단계에서 전국망이 아닌 형태로 장비를 공급해 망을 구축한다면 정부가 예상한 시점에 맞춰 서비스를 개시하는 데 있어 크게 어려움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일축했다.

한편, 미 버라이즌의 5G 서비스 시작에 이어 AT&T가 올해 말 5G 라우터를 통한 상용화(휴스턴, 달라스 등 12개 지역), 스프린트(피닉스, 애틀란타, 시카고, LA, 뉴욕)가 내년 상반기 5G 스마트폰 상용화 계획을 하고 있다. 중국 차이나 모바일은 북경 등 16개 도시를 대상 2020년 5G상용화를, 일본 NTT도코모는 2020년 도쿄 올림픽과 연계한 5G 상용화를 달성할 계획이다. 

EU에서는 보다폰(영국, 포르투갈, 체코, 아일랜드)이 2020년 5G 상용화를, 오렌지(프랑스,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베니아)가 2020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하면서 글로벌 통신사들의 5G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지속될 예정이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