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성보갤러리>

[이뉴스투데이 김용호 기자] 홍익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공예를 전공하고, 제4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공예부문 대상 및 제37회 한국 공예가협회상을 수상한 바 있는 조영미 작가의 14번째 개인전이 10월 10일부터 15일까지 인사동 성보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섬유로 전하는 감성을 표현해 왔던 작가답게 따뜻한 점(溫點)으로 전하는 아름다움을 내세워 한국적 이미지를 찾는 작업을 주제로 ‘Felt Dots – 온점(溫點)’을 진행한다.

조영미 작가의 작품인 스카프들은 문화 상품 개발을 목적으로 제작돼 설치된 전시 공간과 더불어 섬유 조각의 형태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작업에서 표현된 이미지는 동양화의 태점(苔點)을 사용해 다소 경직되거나 정형화됐다고 여겨질 수 있는 동양화의 풍경을 마치 흐트러뜨리기라도 하듯 무심하게 툭툭 점들을 찍어냄으로써 화폭의 부위기를 부드럽게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조영미 작가는 태점을 그림 속 온점(溫點)이라고 부르며, 단순한 형태로 그림 전체에 생기를 주면서도 그림을 완성에 이르게 하는 태점 내지 온점의 역할에 주목해 이를 소재로 한 작업들을 계속해 왔다.

조영미 작가

조 작가는 “나에게 스카프라는 공간은 바위나 산과 같은 상상 속의 자연으로 여겨지곤 하는데, 스카프라는 단색의 바탕 위에 펠트로 만들어지는 점들은 그 안에서의 따뜻하면서도 생기 있는 변화를 의도한 것”이라며 태점이 주는 따스한 느낌을 잘 표현해낼 수 있는 섬유 공예 기법인 누노 펠트를 사용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누노 펠트란 양모를 실크 위에 올려놓고 비눗물을 뿌린 후 압력을 가해 오랜 시간 굴리는 기법으로 이 과정에서 실크에 양모가 불규칙하게 축융돼 독특한 질감이 형성된다. 덧붙이는 섬유의 조직, 두께, 밀도, 성분에 따라 펠트는 마음대로 주름을 만들며, 원래의 계획 이외에 상상할 수 없는 우연성을 더한 조형적 매력을 갖게 된다.

누노 펠트 기법을 통해 태점은 실크 스카프 위에 편안하게 이완돼 표현되며 드러나지 않고, 조용하지만, 정감 있게 주위와의 조화를 이뤄낸 태점에 따뜻한 기운의 점이라는 의미를 담아 온점이라고 새롭게 정의내리고 있다.

평온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전시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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