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국산 전기차 시장의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레이 EV와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 1세대 전기차의 판매는 꾸준히 감소하는 반면, 주행거리를 늘린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EV 등 2세대의 시장 공략이 거세다.

2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2만200여대로 집계됐다. 시판 중인 전기차 모델은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현대차 코나 EV △기아차 니로 EV △쏘울 EV △한국지엠 볼트 EV △르노삼성 SM3 Z.E. △르노삼성 트위지 총 7종이다. 첫 국산 전기차는 레이 EV는 판매가 중단된 상태로, 사실상 단종됐다.

차종별 올해 누적 판매량은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4955대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코나 일렉트릭 4727대 △볼트 EV 4695대 △트위지 2371대 △니로 EV 2132대 △쏘울 EV 1745대 △SM3 Z.E. 983대 순이다.

하지만 월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EV, 볼트 EV 등 2세대 전기차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2세대 전기차는 1세대의 단점으로 꼽히던 '짧은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키며 소비자 유입을 늘리고 있다.

2세대 모델들의 1회 완전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코나 일렉트릭 406㎞ △니로 EV 385㎞ △볼트 EV 383km다. 1세대인 △레이 EV 91km △쏘울 EV 180km △아이오닉 일렉트릭 200㎞ △SM3 213km 등보다 1.8~4.5배 가량 확대됐다.

코나 일렉트릭은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된 5월 이후 월평균 900대 이상씩 팔리고 있다. 9월에는 1382대가 팔리며, 국산 전기차 최다 판매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코나 일렉트릭의 올해 생산 가능 대수 1만2000대로, 현대차는 앞으로 남은 3개월 동안 7200여대, 월평균 2400여대씩 판매할 계획이다.

니로 EV 역시 빠르게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출고가 시작된 7월은 90대 판매에 불과했지만, 다음달인 8월에 10배 넘게 성장한 976대를 고객에게 인도했다. 지난달에는 1066대가 팔리며 기아차 최초로 전기차 월간 판매량 1000대 돌파라는 기염을 토했다. 니로 EV는 사전계약 열흘 만에 8500대의 예약고를 올렸다. 현재 기준 대기수요는 6300여대로, 기아차가 설정한 올해 판매 목표 3800대를 초과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볼트 EV는 올 초 진행된 사전계약이 3시간 만에 마감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미국에서 전량 수입되는 만큼, 판매 가능 대수가 4700여대로 한정됐다. 한국지엠은 볼트 EV의 예약 물량 출고가 거의 마무리된 만큼, 이달 중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국산 전기차 시장을 독주해 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1월 1086대가 판매된 이후 △3월 886대 △5월 548대 △7월 252대 △9월 102대로, 꾸준히 판매가 줄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200여대 차이로 뒤를 빠짝 쫒고 있는 코나 일렉트릭에 전기차 선두자리를 내줄 것으로 예상된다.

쏘울 EV는 기존보다 주행거리를 20% 늘린 2018년형 모델을 선보이며 매달 200~300대 수준의 판매량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판매 대수는 59대로 4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SM3 Z.E.의 판매량은 △1월 9대 △4월 301대 △6월 64대 △9월 224대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의 경우 500만원의 할인 프로모션이 적용되면서 판매가 대폭 늘었다. 경쟁차에 비해 물량이 넉넉해 바로 차량 출고가 가능, 얼마 남지 않은 보조금을 수령할 수 있다는 점도 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지난해 1~9월(1235대)과 비교할 때 20% 넘게 판매량이 줄었다.

국산차 업계 한 관계자는 "주행거리와 첨단 사양을 강화한 신형 전기차가 출시되면서 기존 전기차 모델의 판매가 감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지금은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EV가 국산 전기차 시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이후 신형 전기차가 출시되면 또다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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