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현대자동차 대리점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국산차 업체들이 지난달 내수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정부가 내수 소비 진작을 위해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추석 연휴'라는 복병을 만난 여파다.

1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9월 국산차 업체 5개사(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한국지엠주식회사·쌍용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의 내수 총 판매량은 11만13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한 13만3551대보다 17.5% 가량 감소한 수치로, 추석 명절 연휴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 여파로 풀이된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5만2494대 판매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1% 위축됐다.

승용차는 총 1만8872대가 팔렸다. 그랜저는 7501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그랜저의 월 판매 대수가 7000대 선으로 떨어진 것은 2016년 11월 출시 이후 처음이다. 이어 아반떼가 5488대, 쏘나타가 4396대 등의 판매 실적을 냈다.

레저용 차량(RV)는 총 1만5950대 판매를 기록했다. 싼타페는 8326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7개월 연속 국산차 최다 판매 모델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코나는 3816대 판매를 달성하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최강자 입지를 굳혔다. 전기차 모델이 월 최다 판매인 1382대를 달성한 덕분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이 2767대, G70이 1024대, EQ900이 328대 판매됐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전년 동기 대비 25.4% 감소한 3만5800대 판매에 그쳤다.

승용 모델은 총 1만5419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모닝은 3829대로 승용 부문 최다 판매 차종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는 올 들어 가장 적은 월 판매량이다. K3와 K5, K7, 스팅어 등 세단 전 차종의 판매가 전월 보다 감소했다.

플래그십 세단 K9의 활약은 주목할 만 하다. K9은 지난달 1008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6개월 연속 월간 판매 1000대를 돌파했다. 또 올해 누적 판매 8468대로, 전년 동기 대비 7배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RV 모델은 총 1만6194대가 판매됐다. 세단과 마찬가지로 전 차종의 판매가 전월보다 줄었다. 카니발은 5760대 판매되며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이외에도 쏘렌토 3943대, 스포티지 3047대가 팔렸다.

니로 EV는 1066대가 팔려 기아차 최초로 전기차 월간 판매량 1000대 고지를 넘어섰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7689대 판매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8.8% 뒷걸음질친 수치다.

주력 모델인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는 물론, 코란도 C와 G4 렉스턴, 코란도 투리스모 등 전체적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특히 티볼리의 판매량은 지난해 보다 40% 가까이 빠져나갔다.

다만 일평균 판매대수는 480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450대보다 생산성이 7% 가량 증가했다.

한국지엠은 전년 동기 대비 17.3% 감소한 7434대를 팔았다. 전월 7391대보다는 소폭 상승한 수치다.

스파크는 지난달 내수에서 3158대가 판매됐다. 꾸준히 월 3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유지하는 스파크는 한국지엠 실적의 중추적인 역활을 담당하고 있다.

말리부는 올 들어 월 최대 실적인 2290대를 판매했다. 레드라인 스페셜 에디션을 내놓고 젊은 소형 SUV 고객을 공략한 트랙스는 7월에 이어 두 번째로 월 1000대 판매를 달성했다.

르노삼성은 전년 동기보다 8.8% 감소한 6713대를 판매하며 국산차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인기 차종인 SM6와 QM6는 판매량이 소폭 감소한 여파로 해석된다.

국산차 5개사의 지난달 수출 실적은 56만8608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9만9312대) 대비 5.1% 줄었다.

10월부터는 판매가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세를 기존 5%에서 3.5%로 30% 가량 인하하는 개소세 혜택이 연말까지 지속되고, 지난달 말 시작된 '2018 코리아 세일 페스타(KSF)'가 소비 진작으로 연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9월에는 추석 명절 연휴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로 판매가 줄었다"면서 "10월에 생산이 다시 본격화되는 가운데 싼타페, 투싼 페이스리프트, 더 뉴 아반떼 등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신차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촉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10월에는 KSF와 연계해 파격 고객 할인 프로모션을 제공하며 실적 상승을 위한 본격 시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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