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도녀의 시승기] 기아차 니로 EV, 전기차 아이콘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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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도녀의 시승기] 기아차 니로 EV, 전기차 아이콘 되다
  • 이세정 기자
  • 승인 2018.10.0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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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기아자동차가 전기차 모델인 '니로 EV'를 출시하며 2016년 친환경 전용 플랫폼인 니로를 선보인 지 3년 만에 풀 라인업을 완성했다.

기아차는 2016년 하이브리드(HEV) 전용 모델인 니로를 출시하며 친환경차 저변 확대에 힘 써왔다. 2017년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선보이며 라언업을 확장했지만, 친환경차 전용 플랫폼이라고 부르기엔 부족함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 니로 EV를 출격시키며 완벽한 구색을 갖추게 됐다.

니로 EV는 레이 EV와 쏘울 EV에 이은 기아차의 세 번째 전기차다. 하지만 브랜드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라는 점에서 시장 주목도가 높다.

사전계약에 돌입한 지 2일 만에 5000대 계약이 완료됐다. 올해 판매 목표로 잡은 3800대는 눈 깜짝할 새 초과됐다. 지난달 중순까지 니로 EV를 사겠다고 예약을 걸은 사람만 8500명이 넘는다.

기아차는 '국내 유일의 패밀리 전기차'인 니로 EV가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며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니로 EV는 5인 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성과 1회 완전충전 주행가능거리 385km(64kWh 배터리 기준)의 경제성이 특징이다. 앞서 출시된 레이 EV(91km), 쏘울 EV(180km)와 비교할 때 주행거리는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또 1회 충전으로 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 주행할 수 있다. 첨단 주행 신기술이 대거 탑재된 점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니로 EV는 전장 4375mm, 전폭 1805mm, 전고 1560mm, 축거 2700mm의 차체 크기를 확보했다. 기존 니로와 비교할 때 전고가 10mm 낮아졌을 뿐이다. 다만 배터리 탑재로 공차중량은 1755kg으로, 기존보다 300kg 넘게 무거워졌다.

외관은 전기차 고유의 특색을 잘 살리고 있다. 기존 니로의 역동적이고 당당한 디자인을 유지하되 '클린 앤 하이테크'의 감각을 담아내 차별화된 외관을 완성했다.

폐쇄형 전면 라디에이터그릴은 기하학적 무늬를 사용해 깔끔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강조한다. 전기차 충전구는 운전석 쪽 라디에이터그릴에 위치한다.

범퍼 하단부의 인테이크 그릴과 안개등, 후면 범퍼 부위의 가니쉬에는 친환경을 상징하는 '블루 컬러'를 적용해 전기차만의 독특한 느낌을 살렸다.

실내에는 7인치 TFT LCD 전기차 전용 클러스터, 다이얼식 전자식 변속장치(SBW), 센터콘솔 무드 램프를 적용했다. 특히 도어트림 가니쉬와 에어벤트(송풍구), 각종 스티치와 시트 테두리 부분에 푸른색 포인트 칼라를 준 EV 전용 신규 칼라팩으로 세련미를 강조했다.

적재 공간은 451리터로, SUV의 장점을 끌어올렸다. 2열을 접으면 적재 가능 공간은 1405리터로 늘어난다.

시승 코스는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경기도 파주 카페 벙커힐까지 왕복 약 100km의 구간으로 구성됐다. 전기차의 매력이 극대화되는 도심 구간과 가속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고속 구간이 적절히 구성됐다.

문을 열고 차에 올랐다. 시동을 켰지만 적막감만이 감돌았다. 시동이 켜지지 않은 줄 알고 재차 시동을 걸었을 정도다.

SBW를 'D'로 설정하고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함은 새삼 놀라웠지만, 주행 초반에는 스티어링 휠과 가속 페달이 묵직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시승 중반에 이르니 부드러운 주행 질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니로 EV는 저중량·고밀도의 고전압 배터리에 냉각 성능을 높인 수냉식 냉각시스템, 저손실 베어링 등으로 효율을 높인 구동모터, 최적 설계로 크기와 중량은 줄이고 출력은 높인 통합전력제어장치(EPCU) 등을 적용했다.

최고출력 150kW(204마력), 최대토크 395N∙m(40.3kgf·m)로동급 내연기관 차량을 상회하는 우수한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니로 EV는 미래지향적 친환경차에 걸맞은 다양한 첨단 신기술이 단연 돋보인다. 스티어링 휠 뒷편의 우측 패들시프트를 활용한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이다. 회생제동은 제동시 발생하는 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시스템이다. 이 기술은 도로 경사나 전방 차량 주행 상황에 따라 1~3단계로 나눠 회생제동 단계를 제어할 수 있다. 실도로 주행 중 브레이크 조작량이 80% 감소된다.

하지만 적응이 쉽지 않았다. 습관 탓에 패들시프트에 손이 가기도 전에 발이 먼저 반응했다. 오르막 구간에서는 패들시프트로만 조작하면 뒤로 밀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니로 EV는 '원페달 드라이빙 시스템'도 탑재됐다. 주행 중 패들시프트의 좌측 버튼을 누르면 브레이크 페달 조작 없이 회생제동량을 조절할 수 있다.

주행모드는 노멀, 스포츠, 에코 중 선택할 수 있다. 스포츠 모드로 설정한 뒤 가속 페달을 살짝 밟았다. '휘리릭' 치고 나가는 속도감에 놀라움을 넘어 당혹감까지 느껴졌다. 일반적인 전기차의 주행 성능과는 차원이 달랐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이 7.8초로 웬만한 스포츠 세단에 버금간다.

에코 모드로 변환하니 차체가 급격히 무거워졌지만, 이질감 없이 주행을 이어나갔다. 시속 110km를 넘어가니 빠르게 회전하는 전기모터 구동 소리가 차체 안으로 흘러들어왔지만, 크게 거슬리진 않았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유지보조(LF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운전자주의 경고(DAW) 등 기아차 '드라이브 와이즈'는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됐다. 트림에 따라 △후측방 충돌경고(BCW) △하이빔보조(HBA)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등은 선택 적용할 수 있다. 섬세한 차선 인식 뿐 아니라 앞차의 급작스러운 끼어들기도 인식했다. 차량 통행이 적은 직선 구간에서는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았음에도 3분 이상 스스로 주행을 이어갔다.

니로 EV는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에 익숙한 운전자들이 전기차에 대해 느낄수 있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운행·보유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전기차에 특화된 다양한 사양을 도입했다.

전기차 운행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 충전과 관련해 'AVN 시스템'으로 충전소 정보를 제공해주는 '실시간 충전소 정보 표시 기능'과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시 주행가능거리를 확인해 충전소 검색 팝업 기능을 제공하는 '충전 알림 기능' 등이 탑재됐다. 이와 함께 상황에 맞춰 충전시간 및 충전량을 조절할 수 있는 '충전종료 배터리량 설정기능'과 차량 운행 계획 등에 따라 충전시간을 미리 설정할 수 있는 '예약·원격충전기능' 등도 적용됐다.

48.2㎞ 거리의 주행을 마치고 확인한 전비는 ㎾h당 6.9㎞였다. 공인 수치인 5.3㎞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전기차 1회 평균 충전요금이 1kwh당 180원임을 고려해 환산하면 약 2600원의 비용으로 50㎞를 달린 셈이다. 

니로 EV는 64kWh 배터리를 기본으로 2개의 트림으로 운영된다. 세제 혜택 후 △프레스티지 4780만원 △노블레스 4980만원으로 판매된다. 서울을 기준으로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혜택까지 더하면 △프레스티지가 3080만원 △노블레스는 3280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특히 평소 차량 운행이 많지 않거나 시내에서 통근 위주로 활용하는 고객을 위해 39.2kWh 배터리가 탑재된 '슬림패키지'도 운영된다. 이 모델은 1회 충전 시 246km를 주행할 수 있다. 기본 모델 대비 350만원 저렴하게 판매된다.

다만, 지금 니로 EV를 구매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이미 올해 판매 가능 대수를 2배 이상 뛰어넘는 대기자들이 니로 EV의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니로 EV는 SUV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친환경성을 극대화해 최강의 상품성을 확보했다. 전기차의 단점으로 꼽히던 짧은 주행거리는 큰 폭으로 개선됐다. 기아차의 기술력이 집약된 첨단 안전 사양도 니로 EV의 경쟁력을 강화시켰다.

기아차의 포부처럼, 니로 EV는 전기차의 '새로운 아이콘'이 되기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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