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침대가 후발업체들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에이스 스퀘어 평택점'<사진=에이스침대 홈페이지 캡처>

[이뉴스투데이 신승엽 기자] 에이스침대가 지난 상반기 최대실적을 기록했음에 불구하고 후발주자의 추격에 쫓기는 모양새다. 에이스는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광고비용을 쏟아 부었지만, 상대적으로 저조한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침대 시장은 약 1조2000억원 규모. 에이스는 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차지한다. 에이스는 상반기에 매출액 1080억원, 영업이익 2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50.4% 증가한 수치로 역대 상반기 중 최대 실적이다.

에이스가 상반기 최대실적을 기록한 요인은 프리미엄 전시장 확대다. 에이스는 지난 5월 경기 평택에 12번째 ‘에이스 스퀘어’를 오픈해 오프라인 고급화 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면서 프리미엄 전략이 통했다는 것이 에이스측 주장이다. 하반기에도 프리미엄 매트리스 라인인 ‘헤리츠’ 판매 확대와 신제품 출시로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대진침대에서 시작된 ‘라돈사태’의 반사이익을 챙긴 점도 최대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이스는 지난 5월 대진침대 매트리스에서 방사성 물질인 라돈이 검출됨에 따라 국제공인시험기관에 제품 조사를 의뢰해 자사 제품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따라서 대진침대 제품을 이용한 고객 중 다수가 에이스 매트리스를 구매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에이스가 성장하는 사이 후발주자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2011년 침대 시장에 진출한 한샘과 코웨이가 중저가 제품을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샘은 2012년 25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데 이어 2015년 900억원, 2016년 14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15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작년에는 2012년 대비 500% 성장해 업계 4위를 기록했으며, 22만개의 매트리스를 판매해 에이스(18만개·업계추정)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에이스, 한샘과 달리 코웨이는 렌털과 관리서비스에 집중해 왔다. 코웨이의 2012년 매트리스 렌털 매출액은 24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164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2012년 대비 583% 성장해 업계 3위를 차지했다. 누적 계정수도 2012년 10만5000개에서 지난 2분기 기준 39만3000개로 약 4배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2016년 기준 가구 제조업의 광고선전비 평균 비중은 1.4%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에이스는 최근 5년간 매출액 중 14.2%를 광고선전비로 사용했다. 광고비를 늘렸음에 불구하고 에이스의 지난해 매출액 2060억원으로 2012년(1784억원)보다 1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들의 가파른 성장세로 침대 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이라며 “후발주자들의 약진으로 기존 시장 강자들이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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