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애플이 기밀 빼돌려 인텔에 전달"…추가 소송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퀄컴이 애플을 제소했다. 애플이 특허 기술과 기밀을 빼돌려 경쟁업체 인텔에 제공했다는 이유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퀄컴은 25일(현지시간) 미 샌디에이고 연방지법에 애플을 상대로 한 소장을 접수했다.

퀄컴은 소장에서 애플이 칩 비밀을 훔쳐 인텔에 넘겼다고 비난했다. 아이폰의 낮은 성능을 이끌어 낸 칩의 엔지니어링 결함을 인텔로 하여금 해결하게 하고자 소스코드와 툴을 빼돌렸다는 주장이다. 

이번 소송은 애플이 아이폰에 퀄컴 칩을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 퀄컴과 맺은 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11월에 제기한 소송의 일부이다. 이 합의는 퀄컴이 애플과 공유한 소스 코드 소프트웨어와 툴이 적절히 보호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할 것을 애플에 요구했다.

퀄컴의 법률 고문인 도날드 로젠버그는 CNBC에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 퀄컴의 귀중한 영업 비밀을 부당하게 사용하는 것은 우리에게 해를 끼치고 있으며, 계속하도록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퀄컴은 그동안 애플에 아이폰용 모뎀 칩을 독점 공급해왔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7 시리즈부터 경쟁사인 인텔 칩을 사용하면서 두 회사의 관계는 급격하게 악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