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프렌 홈페이지 캡처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블루투스 음향기기 제조사 모비프렌과 CJ 계열사 CJ ENM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모비프렌은 CJ ENM의 갑질로 자사가 도산 상황에 몰렸다며 이재현 CJ 회장을 10월 국회 국감장 증언대에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28일 모비프렌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재현 CJ회장을 10월 국회 국감장 증언대에 세우기 위해 현재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CJ로부터 피해를 본 중소기업'들로부터 제보를 받고 있으며 자료가 모아지면 10월 정기국회 국감용 자료로 산자위에 제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CJ ENM 측은 이 같은 주장이 모비프렌의 막무가내식 계약 연장 요구 차원이라며 중소기업의 '역갑질'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모비프렌은 CJ ENM이 내놓은 '중소기업의 역갑질' 입장 대해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법적 대응까지 시사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CJ 담당자는 물론, 그룹 총수 이재현 회장에게까지 거듭 호소문을 보냈지만 CJ는 시종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는 것이 모비프렌 측의 주장이다. 

◆이달 초 국민청원 게시판 통해 CJ ENM 갑질 논란 촉발

CJ ENM과 모비프렌의 대립은 지난 4일 모비프렌 측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CJ의 중소기업에 대한 갑질은 여전히 자행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을 무시하는 CJ의 갑질 문화를 고발합니다' 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모비프렌 측은 CJ ENM이 자사 제품 유통을 약속했으나 독점 판매권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도산 위기에 이르렀다고 주장하면서, "CJ에게 계약연장을 요구한 적도 없었는데 막무가내 식 계약연장을 통해 이익을 취하려는 중소기업의 전형적인 역갑질이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청와대 청원글에서 허주원 모비프렌 대표는 "CJ ENM과 2016년 7월 독점총판권 계약을 맺었으나 CJ ENM이 제대로 계약을 이행하지 않아 은행대출로 회사를 유지하고 있으며 오는 12월 계약만료일이 도래하면 도산할 상황"이라며 "독점총판 계약으로 기존 거래처를 모두 정리해 유통망이 완전히 붕괴된 상태로 단기간내에 회생이 불가능한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모비프렌 "CJ ENM 의해 문 닫을 위기... '역갑질' 사실 아냐"

모비프렌은 12월 CJ ENM과의 계약이 만료되면 회사가 문을 닫을 위기라고 강조하고 있다. 

모비프렌 측은 "지난 7월 24일 CJ ENM 허민회 총괄대표로부터 일방적 계약종료 통지문자를 받았고 이틀 후 '계약이 종료되면 (모비프렌이) 더 힘들어지니 지금부터 생산을 중단하고 보상을 받으라'는 CJ측 제안을 받았다"며 "생산을 중단하라는 말은 직원들을 해고하라는 말과 다를 게 없어 보상 제안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모비프렌은 2015년 말 재고 자산 총액이 1억 9800만원에서 CJ와의 계약 이후인 2016년 말에 8억 1800만원으로 약 7억원 가량 재고가 증가했다"며 "주된 도산 위기 원인은 CJ가 2016년 계약 이후 2017년 5월까지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과다 재고가 발생, 회사 신용도가 하락함은 물론 금리 인상으로 금융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이로 인해 기업으로서의 미래 가치를 잃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제품판매를 코앞에 두고 CJ가 보내온 케이스는 전량 불량이었고 기본적인 제품사용설명서가 누락된 채로 소비자에게 판매돼 소비자들의 원성은 고스란히 모비프렌에게 돌아왔고 따라서 브랜드 이미지도 크게 손상됐다"며 "현재 CJ가 확보하고 있는 150여개 점포도 상당부분 계열사인 올리브영이며, 올해 6월 기준으로 5개 매장에 겨우 2개 제품만 입점돼 있다"고 말했다.

또 CJ ENM의 24억원 규모 홍보 마케팅에 대해서는 "상품거래 계약서 5조(판촉)에 따르면 모비프렌은 이앤엠에 판촉지원 활동으로 매 분기 이앤엠이 ‘모비프렌에게 기지급한 구매금액의 4%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원한다’고 명기돼 있다"는 입장이다.

◆CJ ENM, "모비프렌 제품 판매촉진 위한 노력 해와...전형적 역갑질"

CJ ENM은 이번 갈등이 중소기업의 전형적인 '역갑질'이라고 보고 있다.

CJ ENM 측은 우선 "의무 조항이 아님에도 지금까지 총 24억2000만원을 들여 홍보와 마케팅을 했고, ENM 예산을 들여 최고 인기 아이돌 그룹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에디션 제품을 생산했다"며 "드라마 PPL과 소속 아티스트 통한 상품 노출 등 판매 촉진 노력을 해왔다"고도 덧붙였다.

CJ ENM 측은 "모비프렌이 CJ ENM의 갑질로 유통망이 붕괴됐다고 하지만 8월 말 기준 150곳의 판매 점포를 확보한데다, 모비프렌과의 거래로 올해 연말까지 재로고 인한 손실 75억원과 영업손실 30억원 등 100억원대의 적자가 예상되므로 12월 만료되는 계약 연장이 불가능한 상황" 이라는 입장이다.

끝으로 "계약 기간이 남은 만큼 실무 선에서는 협의를 지속 하는 등 남은 계약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 상태"라며 "계약 종료 이후에도 유통망 이관과 재고처리 등에도 모비프렌에 영향이 없도록 협의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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