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코리아세일페스타 사전 홍보 모습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올해 3회째를 맞이하는 ‘2018 코리아세일페스타(KSF)’가 또 한 번 국민 기대에 못 미치는 할인가격표를 내걸고 행사에 나선다. 당초 산업부는 주목을 끌만한 ‘파격 할인’ 품목을 내놓겠다고 운영계획을 밝혔지만, 소비자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27일 산업부가 행사 시작을 하루 앞두고 발표한 ‘2018 KSF’ 대표할인 상품 가격 조건을 포털사이트에서 온라인 가격비교를 통해 조사해 본 결과 논란의 소지가 많았다.

첫 줄에 있는 삼성 건조기 그랑데 최대 20% 할인 상품은 정상가 190만원 후반을 160만원 중반대에 판매한다고 내세웠다. 온라인쇼핑몰에서 해당 상품을 10만원 정도 더 저렴한 156만원에 판매중인 것을 금세 찾아낼 수 있다.

한 양판점 관계자는 “각 이커머스나 양판점들이 가격경쟁을 하고 있고, 그렇다보니 소비자 눈에 익숙한 가격은 정작 미끼상품으로 내놓은 특가”라며 “실제로 상품을 그 가격에 살 수 있는가보다 포털에서 단순 검색만 해보고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KSF 효과가 반감되는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장수돌침대는 포털사이트에서 힐링에잇Q/S란 제품명 자체가 검색되지 않아, 제시된 가격표에서는 100만원 이상 할인된 것으로 보여지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치를 쉽게 판단하기 어려웠다.

한국인삼공사가 참여한 정관장 알파프로젝트 건강시리즈 7종은 20% 할인을 실시하는데, 이는 직전에 진행한 ‘추석 명절 할인 제품 20%’와 내용이 겹친다. 추석에 연이어 있는 행사다보니 KSF 특별할인 아닌 상시 할인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

2018 KSF 대표 할인 상품을 27일 온라인에서 가격비교해 보았다 <자료제공=산업부>

KSF는 앞서 백화점, 아울렛, 이커머스 등 유통사 자체 할인 행사와 구분이 사실상 모호해 초반부터 취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현대백화점은 400개 브랜드를 20~80% 할인한다고 밝혔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름 세일과 내용 차이를 인지하기 쉽지 않다. 혹은 상시로 열리는 이월 제품 세일과도 중첩돼 보여 KSF만의 차별화가 아쉽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이왕 KSF 행사를 하면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할 것”이라며 “팁이라면 저마다 유통사들이 행사 구색을 위해 내놓은 ‘킬러 아이템’이 있으므로 진짜 사려고 마음 먹은 제품은 행사 초반에 노려서 사면 한국에서만큼은 최저가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관련 업계에서도 인정하는 특가도 나와 있다. LG올레드 TV는 25% 할인으로 500만원대 제품으로 300만원대에 판매한다. 임직원가로 구입해서 450만원대인 제품이다.

패션·뷰티 제품은 평소 신상품이나 인기제품은 할인폭이 10~20% 수준에 머무르는데, 이번 KSF에서는 이를 다소 조정했다. 금강제화 리갈 신사화는 정상가 25만8000원, 롯데닷컴 등 이커머스에서 각종 할인 혜택을 더해도 30%가 최대인데, 40%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내걸고 시작된 KSF가 태생적 어려움을 갖는 점을 지적한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재고에 대해 매겨지는 세금 부담 때문에 이를 소진하려는 취지에서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또 중국 광군제는 막강한 내수와 원가를 바탕으로 박리다매 형태 마진 구조가 가능하다. 반면에 한국은 구조적으로 유통 마진과 인건비, 수입 조립 등을 감안하면 정가 대비 50% 이하 가격을 만들기 녹록치 않다.

한 유통사 관계자는 “배송비와 관세를 부담하고도 번거로운 해외직구를 하는 이유는 결국 싸기 때문”이라며 “KSF가 소비자들을 움직일만한 가격을 내놓지 못하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기 어렵고 참여업체도 점점 줄어들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올해 KSF는 27일 기준으로 350개 업체가 참가해 지난해 대비 22%가 감소했다. 기간도 지난해 34일에서 올해는  9월 28일부터  10월7일까지 10일간 개최돼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된 만큼 총매출도 큰 폭 하락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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