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서울 본사

[이뉴스투데이 신승엽 기자] 웅진그룹이 방판인력을 확대하는 등 렌털사업 몸집을 키우고 있어 업계에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코웨이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독자적인 성장을 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웅진은 지난 2012년 9월 극동건설을 인수하는 등 무리한 사업영역 확대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렌털사업부 코웨이 지분 30.9%(주당 5만원·1조2000억원)와 경영권을 매각했다. 

매각 당시 MBK는 웅진에 5년 간 겸업금지 조항을 제시했고, 웅진은 이를 받아들였다. 웅진은 올해 2월 겸업금지 조항이 풀리면서 렌털사업부 ‘웅진렌털’을 론칭해 다시 시장에 발을 들였다.

웅진렌털을 출범시킨 것과 별개로 그룹의 시선은 코웨이 인수에 쏠려 있는 상황이다. 웅진은 사모펀드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재무적 투자자로 받아들였다. 여기에 웅진씽크빅과 주식회사 웅진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와 함께 코웨이 인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펀딩으로 자금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웅진이 코웨이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MBK 관계자는 “코웨이를 웅진에 매각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매각 불가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인수 실패 시 중견렌털업체 지분을 인수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견급으로 분류된 업체는 SK매직, 청호나이스, 쿠쿠홈시스, LG전자 등이다. 중견급의 기준은 100만계정 이상 보유한 회사다. 해당 업체들은 웅진의 행보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각자 사업을 영위한다는 입장이다.

코웨이 인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렌털사업부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웅진렌털 누적계정수는 브랜드 출범 이후 1달에 1만개씩 늘려 6월 기준 3만계정을 기록했다. 웅진은 올 연말까지 10만계정을 확보할 방침이다.

웅진은 현재 방판조직 ‘케어스타’ 확대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브랜드 출범 당시 300명으로 시작한 방판조직은 현재 700여명에 달하고, 올해 1000명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코웨이, SK매직, 청호나이스 등의 방판인력은 1인당 평균 385계정을 관리한다. 이에 따라 웅진이 올해 1000명의 케어스타를 확보하면 약 38만5000계정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된다.

웅진 관계자는 “방판조직이 갖춰져야 계정 수가 늘어난다”며 “계정 수를 확보하는 것보다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 확보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또 웅진은 이달 6일 업계 최초로 ‘무약정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계정 확보에 나섰다. 웅진 자체 조사에 따르면 정수기 사용 고려 고객 중 약 57%가 약정기간과 해지 위약금을 구매 부담 요인으로 꼽은 바 있다.

통상 소비자가 정수기를 렌털할 경우 최대 5년간 약정기간을 가지고, 중도해지 시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이에 따라 고객들이 약정에 대한 부담감을 가졌다는 것이 웅진측의 주장이다.

웅진의 렌털사업부를 강화는 코웨이 인수 실패 시 자립을 준비하는 행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웅진의 코웨이, 중견렌털업체 지분 인수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행보는 계획이 실패할 경우를 염두해 자립하려는 움직임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웅진 관계자는 “웅진렌털을 출범할 때 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함께 운영하는 투트랙 전략 운영 의사를 밝힌 바 있다”고 일축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