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추석을 앞두고, 차량 점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추석 귀성길은 연휴 시작일인 22일, 귀경길은 25일이 절정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당일의 고속도로 교통량은 588만대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그만큼 각종 사고 발생률도 높았다. 최근 5년간(2012~2016년) 추석 연휴 시작 전날의 일평균 교통사고는 평소 연간 일평균보다 31%나 많았다.

특히 한국교통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추석 연휴 기간인 21일∼26일 사이 고속도로에는 일평균 455만대가 이동하고, 전체 이동 차량의 86.1%가 승용차를 이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때문에 장거리 주행 전 차량 점검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우선, 엔진오일을 점검해야 한다. 엔진오일은 엔진 내부 부품들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돕는 윤활제 역할을 한다. 오랫동안 교체하지 않으면 엔진 내벽에 손상이 가고 자동차가 도로 위에서 멈춰 버릴 위험이 있다.

엔진오일은 통상 1년에서 최대 2년에 한번씩 교체해 주는 것이 좋지만, 스스로 점검하는 방법도 있다. 자동차를 평평한 곳에 세우고 시동을 끄고 5분 정도 기다린 후 보닛을 열어본다. 노란색 손잡이로 되어있는 엔진오일 레벨 게이지를 찾아 뽑고, 깨끗한 천으로 닦아낸 뒤 다시 끝까지 집어넣는다. 다시 뽑아 봤을 때 엔진오일이 레벨 게이지의 쇠막대 부분에 표시된 F와 L 표시 중 L쪽에 가깝게 묻어 나오거나 색이 검다면 교체를 해주는 것이 좋다.

냉각수도 확인해야 한다. 냉각수가 부족할 경우, 엔진에 과열을 유발할 수 있다. 냉각수 탱크 옆면의 게이지가 F~L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면 정상 범위다.

타이어 점검는 필수다. 자동차의 '발'이라고 볼 수 있는 타이어는 일반적으로 3년~5년 정도에 한번씩 교체해 주는 것이 안전하다. 보통 새 타이어의 홈 깊이는 7mm 가량되는데, 마모한계인 1.6mm이하로 마모된 경우 제동 거리가 급격하게 늘어난다.

100원짜리 동전으로 타이어 마모를 간단하게 체크해 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의 초상을 거꾸로 뒤집어 타이어 홈에 끼워봤을 때 감투가 보이지 않으면 정상, 감투가 보인다면 교체해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이 낮을 경우, 밀리거나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정차 상태에서 모든 타이어의 눌림 정도가 균일한지 확인하고 가벼운 주행 후 계기판의 공기압 정보로 공기압이 동일한지 확인해야 한다. 고속 주행을 앞두고 있다면 평소보다 공기압을 10% 정도 올리는 것도 좋다.

교통체증이 심한 명절 기간, 고속도로에서 브레이크를 자주 밟게 되기 때문에 브레이크 점검을 진행해야 한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 바퀴에서 계속 쇳소리가 난다거나 브레이크를 평소보다 깊게 밟아야 작동을 한다면 브레이크 패드가 마모된 것으로, 전문 업체를 방문해야 한다. 브레이크 등이 잘 켜지는 지 체크하는 것도 필요하다.

차량 점검 외에도 안전 운전과 예방이 중요하다. 졸음 운전자의 지각 반응속도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7%수준으로 음주운전 면허 취소인 0.1%보다 위험하다. 시속 100km의 속도라면 3~4초만 졸아도 100m 이상을 무방비로 달리는 것이다. 특히 야간 운전이나 정체 구간을 막 벗어난 도로, 피곤한 귀성길 등은 환기로 실내온도를 유지하자. 또 휴게소와 졸음 쉼터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혹시 모를 화재에 대비해 차량용 소화기를 구비하는 것도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 작년 한해 총 4971건의 차량 화재가 발생했는데, 이는 전체 사고의 11% 수준이다. 화재 초기는 소화기 1대가 소방차 1대의 위력을 발휘하므로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하고, 라이터, 성냥, 스프레이 등 인화물질은 제거하는 것이 좋다.

만약 고속도로 운행 중 차량이 고장나면 비상등을 켜고 도로 우측 가장자리에 정차해야 한다. 동승자들은 방호벽 뒤로 대피시키고, 후방에 삼각대를 설치해 전방에 고장차량이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화재 발생 대처법도 알아둬야 한다. 도로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도로변에 정차 후 시동을 끄고, 터널 내부면 입구나 출구 쪽에 가깝게 정차 후 시동을 꺼야 한다. 소화기로 초기에 진화 후, 안전거리를 확보한 다음 바로 119에 신고 해야한다.

발화 지점이 보닛 안쪽이라면 산소 유입으로 폭발 가능성이 있는 만큼, 보닛을 열지 말아야 한다. 또 열쇠는 내부에 둔 채 문을 잠그지 말고 탈출해야 한다. 차량 내부에 화재가 있을 경우 창문과 트렁크를 열어둬야 폭발로 인한 추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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