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가 최근 렌털사업을 강화하면서 밥솥 중심의 사업구조를 바꾸고 있다. 사진은 쿠쿠 시흥공장<사진제공=쿠쿠>

[이뉴스투데이 신승엽 기자] 쿠쿠가 밥솥 중심사업에서 렌털업체로 변신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밥솥으로 성장한 쿠쿠가 렌털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 2010년 쿠쿠홈시스를 론칭하며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들어 업계 2위권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쿠쿠의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 중 밥솥이 차지하는 비중은 53.6%로 전년 동기(59%) 대비 5.4%포인트 줄었다. 이와 달리 2013년까지 15%에 불과했던 쿠쿠홈시스의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34%에서 44.34%까지 성장했다. 밥솥 중심 사업구조에서 렌털 비중을 늘려나가는 상황이다.

쿠쿠의 렌털사업 진출은 시장 성장세 때문이다. KT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털시장은 31조9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2011년 19조5000억원 규모의 렌털시장이 2016년 25조9000억원으로 성장했고, 2020년에는 무려 40조1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쿠쿠는 렌털시장에서 128만 누적계정을 확보해 2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SK매직, 청호나이스, LG전자 등이 쿠쿠와 경쟁 중이다. 업체별 누적계정 수는 SK매직 145만개, 청호 135만개, LG전자 100만개(업계 추정) 등이다. 

후발주자로서 2위권 경쟁이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시장 맞춤형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국내 정수기 시장은 교체수요를 포함해 연간 200만대 규모다. 이중 2015년 기준 직수정수기는 30만대를 기록했고 이듬해인 2016년 50만대까지 늘어났다. 지난해는 100만대를 넘기며 연간 정수기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달성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2015년 출시된 ‘인앤아웃 정수기’의 경우 직수정수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 맞춰 출시됐다. 또 코드리스(선이 없는 제품)가 시장 트렌드로 떠오르자 ‘코드리스 공기청정기’를 출시하면서 시장 변화에 대처하기도 했다.

해외시장 진출도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쿠쿠는 현재 동남아시아, 미국, 러시아, 중국 등 10개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중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낸 지역은 말레이시아다. 말레이시아는 국가적으로 수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정수기 사업을 펼치는 업체들이 진출하기 적합한 지역으로 평가받아왔다. 이에 쿠쿠는 지난 2015년 말레이시아에 법인을 설립했다. 법인 설립 당시 계정 수는 1만2000개에 불과했지만, 지난 1분기 기준 32만계정을 확보하며 몸집을 키웠다.

이와 함께 인근 국가인 싱가포르, 브루나이, 인도네시아에서도 법인을 설립했다. 이 국가들은 말레이시아와 물리적, 문화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유사한 전략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쿠쿠 관계자는 “동남아시장 외에도 다양한 국가로 진출, 다각도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며 “정수기뿐 아니라 공기청정기 등 생활 전반에 걸친 다양한 품목을 세계 각국의 소비자들에게 제공해 글로벌 생활가전기업으로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시장 확대를 감지한 업체들이 렌털시장에 진출해 몸집 키우기에 몰두하고 있다”며 “대기업도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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