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오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공동취재단 / 이뉴스투데이 최유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성공적으로 3차 정상회담을 마무리 지으면서 남북한이 화해와 번영의 새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두 정상은 방북 첫날부터 공식환영식과 카 퍼레이드, 정상회담, 만찬 등 오찬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정을 함께하며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연내 서울 방문을 약속했고, 방북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두 정상이 함께 백두산 방문을 예정하면서 평화 축제가 이어질 예정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평양 프레스센터에서 “20일 두 정상이 백두산 방문을 함께 하기로 했다”며 김 위원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19일 이틀간 진행된 회담에서 남북관계를 확고한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목표로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합의했다.

이날 성공적인 회담 마무리 이후 대동강변 옥류관에서 오찬을 진행했다. 옥류관은 평양 창전동 대동강 기슭에 위치한 북한의 대표적인 음식점으로 북한 간부연회와 외국인 접대장소 등으로 이용되는 명소다.

이어  식수행사, 만수대창작사 참관 등 남북 평화와 화합을 위해 함께 움직였다.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도 합류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입장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식수행사는 앞서 4월에 정상회담 당시에도 판문점 소떼길 옆에서 남북정상기념 식수를 한 바 있다. 당시 기념식수에 쓰인 나무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소나무로, 두 정상은 한라산과 백두산 흙과 대동강과 한강수를 합토합수하며 남북 평화와 번영을 다졌었다.

식수행사 다음으로 참관이 진행될 만수대창작사는 1959년 창립된 미술작품 창작과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예술기관이다. 유엔 대북제재 대상이라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청와대는 “예술품 관람 차원의 방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두 정상은 대동강수산물식당에서 만찬을 가진다. 대동강변에 배 모양으로 세워진 레스토랑인 이곳은 마지막 만찬 장소를 평양 시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으로 안내해 달라는 남측 요청에 이곳을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일 마지막 일정은 공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할 예정이다. 북한이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인 체제 선전 공연인 빛나는 조국은 방북 전부터 조국이 북한 정권을 지칭한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이 관람하기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청와대와 북한당국은 공연 ‘빛나는 조국’의 큰 틀 속에서 일부 내용을 조정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방북 첫날인 18일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는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자유로운 왕래를 의미하는 ‘대동여지도’를 전달했고, 김 위원장은 두 정상이 만난 장면이 담긴 유화 작품과 풍산개 사진을 선물했다.

이후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했고, 무대에는 북한 가요와 함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등 우리 측 대중가요도 함께 연출됐다.

이날 만찬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도 중요한 의제”라며 “김정은 위원장과 나에게는 신뢰와 우정이 있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넘어서지 못할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 역시 “우리가 판문점에서 시작한 역사적 첫 출발이 온 겨레를 불신과 대결의 늪 속에서 과감히 벗어나 화해와 평화번영에 접어들었다”며 “이제는 그 누구도 멈출 수 없는 민족화해와 평화번영 새 시대로 당당히 들어서게 된 데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