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는 연회를 마련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는 어제 오후 정상회담을 마친 후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 관람과 환영 만찬에 연이어 참석했다. 목란관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북 때도 환영 만찬이 열렸던 곳으로 두 가지 일정 모두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1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프레스센터에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이날 정상회담 직후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 예술공연을 함께 관람했다고 밝혔다.

삼지연 관현악단은 남과 북의 인기곡을 두루 선보였다. 한국에 친숙한 곡이기도 한 북한 가요 ‘반갑습니다’가 첫 곡으로 연주됐다.

연주 도중 여성 가수는 “아름다운 평양을 찾아온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열렬히 환영합니다. 남녁동포들에게도 뜨거운 인사를 보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리랑 연주가 이어졌다. 관현악단은 가야금에 맞춰 장구와 큰북, 작은북 난타 형식의 웅장하고 화려한 연주를 진행했다. 

남측 유명가요인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와 ‘뒤늦은 후회’ 등도 선뵀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두 정상은 서로 귓속말을 하는 등 친밀한 모습을 여러 차례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에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울려 퍼졌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두 정상이 무대에서 인사를 하자 관람객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환호했다.

남북정상은 이어 저녁 8시 30분 평양시 고급 연회장인 목란관에서 첫 만찬을 가졌다.

만찬석으로 원탁 테이블 16개가 배치됐다. 남측 공식·일반·특별수행원 200여 명, 북측 수행원 50여 명이 각 테이블당 16명씩 배석했다.

환영 만찬에서는 두 정상의 건배사가 눈에 띄었다. 한반도 평화를 강조하는 중요한 메시지들이 많이 나오기도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먼저 건배사를 했다. 그는 4.27 판문점 선언의 의미를 되새겨 평화·번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쌓은 신뢰와 믿음이 있기에 평화롭고 번영하는 조선반도의 미래를 열어나가려는 우리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거라고 생각한다. 북과 남에 굽이치는 화해와 단합의 뜨거운 열기를 소중히 지키고 더욱 고조시키기 위한 데 아낌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 부부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잔을 들자고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평양의 발전이 참으로 놀랍다. 우리는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도 중요한 의제다. 항구적인 평화와 협력의 시대를 여는 큰 그림을 시작하겠다. 완전히 새로운 길인만큼 여러 가지 도전과 난관을 만날 수도 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과 나에게는 신뢰와 우정이 있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넘어서지 못할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고 비핵화를 직접 언급했다.

이번엔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 부부의 건강을 기원하는 동시에 평화통일에 관한 메시지를 담아 건배를 제의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의 건강과,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과 북 8000만 겨레 모두의 하나 됨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대동여지도 영인본’을 선물했다. 여기에는 평화 통일과 남북이 자유로운 왕래를 통해 번영과 평화를 이루자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한편 어제 회담에 이어 오늘은 심화회담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비롯해 남북 또 북·미 간에 쌓인 각종 현안을 논의하게 된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열렸기 때문에,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 등 진전된 내용을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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