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분기 동안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한샘이 패키지사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사진은 한샘 서울 상암 사옥<사진제공=한샘>

[이뉴스투데이 신승엽 기자] 한샘이 최근 3분기 연속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한샘은 부엌가구뿐 아니라 욕실·창호·문·바닥재·몰딩·조명·가구 등이 포함된 패키지사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해 4분기부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 4699억원, 영업이익 3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 28.8% 감소한 수치다.

한샘의 실적부진은 올해 2분기까지 이어졌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4880억원, 영업이익 8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8%, 77.6% 하락했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800억원, 2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18.6% 감소했다.

한샘은 본래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2분기부터 회복세를 타기 시작했다. 회복세의 중심에는 인테리어 패키지사업이 있다.

2000년대 후반 부엌가구 구매 행태가 주택리모델링 공사의 일부로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진행되는 비중이 늘어났다. 이에 한샘은 지난 2008년 주택과 아파트의 인테리어 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전국의 인테리어 업체와 제휴해 ‘한샘ik’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후 한샘은 2016년 8월 해당 브랜드명을 한샘리하우스로 변경했다. 브랜드명을 변경하면서 한샘은 패키지사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패키지사업에 포함된 품목은 부엌, 욕실, 창호, 문, 바닥재, 몰딩, 조명, 가구 등이다.

한샘은 패키지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하기 위해 전시장을 마련했다. 리하우스 전시장은 패키지상품이 방 단위로 전시돼 방문객들이 체험 가능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용산아이파크몰점의 경우 지난 7월 패키지 계약 건수가 오픈 첫 달(지난 2월)보다 약 3배 증가했다. 그동안 존재하지 않은 패키지상품으로 소비자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것이 업계측의 설명이다.

패키지사업은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도 판매된다. 74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중국 인테리어 시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시공은 국내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경우 공사를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분양을 실시한다. 이후 소비자가 직접 원하는 인테리어 상품을 선정해 시공에 들어간다. 한샘이 패키지상품을 중국에 선보인 것은 아직 상품을 묶어 판매하는 현지 업체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 중국에서 가시적인 성과는 거두고 있지 못하고 있는 점은 숙제다. 지난해 중국법인은 43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8월 ‘상해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비용이 발생해 영업손실 350억원을 기록했다. 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 여파로 소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한 점이 부진 요인으로 분석된다.

중국 법인은 실질적인 이득을 가져가지 못했지만, 현지 업체들로부터 관심을 받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은 열린 것으로 보인다. 패키지 시공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현지 업체들은 한샘측에 대리점 오픈을 먼저 제안했다. 한샘은 이들과 손잡고 상해 인근 쑤저우, 우시, 우한 등에 10개 대리점 오픈을 준비하며 현지 유통망을 확보하게 됐다.

국내 공략도 올해 하반기에는 가족구성원, 생애주기에 맞춘 네 가지 패키지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에 선보인 4가지 공간 패키지에는 ‘공간이 주는 위로와 격려’라는 키워드가 반영됐다. 네 가지 공간은 ‘신혼가족’, ‘초등 저학년 가족’, ‘초등 고학년 가족’, ‘중고등 가족’ 등으로 구성됐다.

한샘 관계자는 “최근 한국인의 주거환경에 맞는 평형대별, 공간별 토탈 인테리어 패키지를 제안하는 것을 통해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현재 25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홈 인테리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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