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평양으로 향하기 위해 관저를 나서다 직원들의 환송을 받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 평화의 큰 꿈을 안고 평양행 전용기에 몸을 실었다.

문 대통령은 20일까지 2박 3일간 평양에 머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남북관계 개선·발전 ▲비핵화 위한 북미대화 중재·촉진 ▲남북 간 군사적 긴장·전쟁 위협 종식 등을 주요의제로 최소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55분 공식·특별 수행원과 함께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서울공항을 떠나 평양으로 출발했다.

평양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공항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방북으로 북미대화가 재개되기만 한다면 그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며 "남북이 자주 만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정례화를 넘어 필요할 때 언제든 만나는 관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했다.

서울공항을 떠난 문 대통령과 수행원 일행은 서해 직항로로 이동해 오전 10시께 순안공항에 도착, 공식환영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이 자리에는 김 위원장 부부가 영접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북측이 최고지도자 일정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례여서 조심스럽지만, 공식환영행사에 김 위원장이 직접 영접하지 않을지 기대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문 대통령은 이번 평양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 관계 개선은 물론,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 선언 담판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임 실장은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첫째 남북관계를 개선·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은 이미 합의된 판문점 선언이며, 판문점 선언의 이행 상황을 남북 정상이 함께 확인하고, 그 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지속가능한 구체적 발전 방향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둘째,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를 중재하고 촉진하는 일"이라며 "북미가 새로운 평화적 관계 설정을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를 조속히 재개해서 북한의 진전된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가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마지막으로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위협을 종식시키는 것"이라며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한 포괄적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고, 실질적인 평화정착의 여건을 마련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선 비핵화 문제 등을 놓고 두 정상 간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임 실장은 "이번 정상회담이 정상 간의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모든 무게가 두어져 있다"며 "이번에는 벌써 세 번째 회담이고, 일체 형식적인 절차를 걷고 첫날부터 곧바로 두 정상 간의 회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사적 긴장 완화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합의가 타결된다면 그 자체로 전쟁의 위험을 제거하고 무력 충돌의 위험을 결정적으로 줄일 뿐만 아니라 이후 이루어질 한반도 비핵화를 촉진하는 데에도 아주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두 정상 간 비핵화 논의에 대한 성과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임 실장은 "저희가 익숙해지다 보니 둔감해진 면이 있는데, 과거 남북 정상의 만남에 비핵화가 의제로 올라온 적이 없다"며 "이번에는 비핵화라는 무거운 의제가 정상회담을 누르고 있다. 이 대목이 이번 회담에 대해 저희가 매우 조심스럽고 어떤 낙관적 전망도 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성과를 내야 하는 기대감이 있지만, 매우 제한적이다. 두 정상 간에 얼마나 진솔한 대화를 하느냐에 따라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진전에 대한 합의가 나올지, 그런 내용이 합의문에 담길 수 있을지, 아니면 구두합의로 발표될 수 있을지 이런 모든 부분이 저희로서는 블랭크(blank·공란)"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에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주요 대기업 회장를 비롯한 경제계 인사들이 특별 수행원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북한을 방문해 남북경협에 대한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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