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 마련된 삼성전자 갤럭시 스튜디오. <사진=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각 제조사들이 라인업을 세분화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446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들었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가성비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을 제외한다면 삼성전자와 애플 등 전통 강호들은 일제히 판매 하락세를 맛보고 있는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2억9850만대로 ‘3억만대의 벽’이 무너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시장이 정체기에 빠지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라인업을 세분화해 다양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라인업이 가장 단순했던 애플도 13일 무려 3종류의 아이폰을 공개했다. 

애플이 이날 공개한 아이폰은 대화면 모델의 아이폰Xs맥스와 중형 크기의 아이폰Xs,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Xr로 이뤄져 있다. 크기와 기능, 디스플레이 등을 다양하게 나눠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추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중형 모델과 ‘플러스’로 불리는 대화면 모델 2종으로 출시해왔다. 비교적 작은 액정의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도 있으나 한 차례 출시한 후 제작을 중단한 상태다. 

특히 지난해 말 출시된 아이폰 10주년 기념 모델인 아이폰X는 ‘플러스’ 모델도 없이 단 1개 모델로 출시됐다. 

애플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라인업을 세분화한 것으로 보인다. IHS마켓과 SA 등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들은 2분기 일제히 화웨이가 애플을 앞지르고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최근 라인업을 세분화하며 현지 맞춤형 전략을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 외에 중저가 모델인 A, J 시리즈 등을 내놓고 있다. 이 중 갤럭시A9스타와 A9스타라이트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가성비를 극대화 한 스마트폰으로 알려져있다. 

6월 중국에서 출시된 갤럭시A9스타는 6.3인치 대화면에 3700mAh 배터리 용량, 2400·1600만 화소 후면 듀얼카메라와 24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장착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 660을 탑재하고도 50만원대의 가격을 유지해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최고 가성비를 자랑한다. 

LG전자도 올해 초 조직개편 후 상반기 G시리즈와 하반기 V시리즈를 유지하면서 Q, X 시리즈 등 라인업을 세분화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7월 초 국내에 출시한 V35씽큐는 출시 한 달 전인 6월에 미국 통신사인 AT&T를 통해 먼저 선보였다. V35씽큐는 LG전자가 해외에 먼저 선보인 첫 번째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V35씽큐는 얇고 가벼운 V30의 디자인에 G7씽큐의 성능을 입힌 모델로 6인치 18:9 OLED 디스플레이에 6GB 램, 64GB 내장메모리, 33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밖에 AI카메라와 7.1채널 입체음향 등 G7씽큐의 성능을 고스란히 계승했다. 

Q 시리즈는 주요 기능만 강조하면서 가격을 낮춘 모델로 50만원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선보인 Q8은 스타일러스펜을 활용한 메모 기능이 강조됐으며 후면 1600만 화소 카메라와 전면 초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7.1채널 입체음향을 구현했고 퀵차지 3.0을 탑재했으며 내구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20~30만원대 저가 모델인 X시리즈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이 비수기인 1~2월에 저가 모델로 톡톡히 재미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XS맥스와 아이폰XS. <사진=애플>

이밖에 가파른 점유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기업들도 라인업을 세분화하고 있다. 다만 ‘싸구려 폰’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역량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화웨이는 플래그십 모델인 P 시리즈와 메이트 시리즈 외에 대화면 중저가 모델인 아너, 노바 시리즈, 초저가 모델인 Y 시리즈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2분기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2위에 오른 화웨이는 중저가 모델로 자국 시장과 아시아권에 점유율을 굳히면서 플래그십 모델로 유럽 등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화웨이는 다음달 영국 런던에서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메이트20을 공개한다. 

메이트20은 스마트폰 역대 최대 크기인 6.9인치 디스플레이에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흥시장인 인도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샤오미는 지난달 ‘가성비 깡패’로 불리는 포코F1을 내놓으며 시장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인도에서 출시 직후 5분만에 7만대 가까이 팔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포코F1은 기세를 몰아 유럽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대화면 모델인 홍미노트 시리즈와 프리미엄 모델인 미믹스, 중저가 모델인 미(Mi), 미맥스, 홍미, 미A 시리즈 등이 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10%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7000만대로 전분기 7440만대보다 2.1%p 떨어진 19%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화웨이는 12.5%로 2위를 유지하고 애플은 11.8%로 3위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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