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제네시스 'G70'이 기아자동차 '스팅어'를 누르고 국산 고성능차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제네시스가 이달 중 미국 스포츠세단 시장에 G70을 투입시키는 만큼, 앞서 출시된 스팅어와의 맞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7일 제네시스에 따르면 럭셔리 중형 세단 G70은 올 들어 8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8846대가 판매됐다. 월평균 1106대씩 팔린 셈이다. 반면 스팅어는 같은 기간 G70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183대 판매를 기록했다. 매달 523대씩 팔린 수준이다.

스팅어는 국산 최초의 고성능 스포츠 세단을 표방하며 지난해 5월 출시됐다. 시장 초기 반응은 뜨거웠다.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8영업일 만에 2000대가 넘는 예약고를 달성했고, 신차효과에 힘입어 월 1000대씩 팔려나갔다.

G70이 출시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지난해 9월 출시된 G70은 제네시스가 처음으로 독자 개발한 모델로, 4개월 가량 먼저 출시된 스팅어보다 제원과 성능이 앞선다는 시장 평가를 받았다.

당초 제네시스와 기아차는 두 차종의 포지셔닝에 차이를 두며 소비자 분산을 기대했다. 스팅어는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그란투리스모(GT)를 지향했고, G70은 다이내믹한 주행의 프리미엄 고성능 세단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두 차종이 플랫폼을 공유하고 파워트레인을 동일하게 구성하면서 차별화에 실패했고 후발주자인 G70이 수요를 대거 흡수했다.

G70과 스팅어의 대결은 미국 스포츠세단 시장에서 다시 한번 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지난해 12월부터 스팅어의 미국 판매를 시작했다. 시장 반응은 한국보다 좋은 편이다. 지난 1~8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1만1624대로, 월평균 1453대씩 팔리고 있다.

또 JD파워의 차량 소유주(오너) 만족도 조사에서 벤츠 C클래스, BMW 3·4 시리즈를 제치고 콤팩트 프리미엄카 부문 1위를 차지했고, 2018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디자인을 인정받았다.

제네시스는 이달 중 G70을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미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한 스팅어와 자연스럽게 경쟁 구도를 그리게 되는 만큼, 부담감이 적지 않다. 또 당초 2분기 중 출시 예정이었지만, 3분기로 미뤄져 시장 주목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한편, 미국에서 출시되는 G70은 스팅어와 동일한 2.0 가솔린 터보와 3.3 가솔린 터보 등 2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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