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IFC에서 교육부와 한국IBM이 4차 산업혁명 맞춤형 인재 육성을 위한 'P-테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장화진 한국IBM대표이사(왼쪽)와 박춘란 교육부 차관이 협약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여용준 기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새로운 학교가 문을 연다. 

교육부와 한국IBM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컨퍼런스장에서 과학과 기술, 공학, 수학(STEM)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교육 모델인 5년제 P-테크(P-TECH)를 내년 개교한다고 발표하고 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로써 한국은 전 세계에서 미국, 모로코, 호주, 대만, 싱가포르에 이어 성공적인 P-테크 모델을 도입한 6번째 국가가 됐다.

P-테크는 2011년 미국 뉴욕에 처음 설립된 이후 현재 뉴욕·일리노이·코네티컷 등 미국 8개주와 호주, 모로코, 대만, 싱가포르 등지에 약 110여 개의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현재까지 약 18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IBM은 이중 11개 학교를 직접 지원하며 전체 교육계 네트워크의 전략 및 기술지원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에 개교하는 ‘P-테크’는 ‘서울 뉴칼라 스쿨’로 불리며 고등학교 3년과 전문대 2년을 연계한 5년제 통합교육과정으로 운영된다. 졸업 후에는 고등학교 졸업장과 2년제 전문학사 학위가 주어진다. ‘뉴칼라’는 IBM을 통해 정의 내려진 직업군으로 노동자 계급인 ‘블루칼라’나 사무직인 ‘화이트칼라’가 아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최적화된 새로운 직업군을 말한다. 

P-테크는 학생들에게 멘토링, 기업 방문 및 현장학습, 유급인턴쉽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정보통신기술 및 STEM 기반의 직업을 일찍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졸업 후 산업계 파트너 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1차 서류전형 없이 다음 단계를 진행하게 된다. 

‘서울 뉴칼라 스쿨’은 내년 3월 개교를 위해 현 중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올해 11월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며 100% 면접을 통해 선발할 계획이다. 세명컴퓨터고등학교와 경기과학기술대학교가 첫 교육계 파트너로 한국IBM이 산업계 파트너로 참여할 예정이며 내년 정원은 52명이다. 

또 ‘교원그룹’이 P-테크의 산업계 파트너로 다른 교육계 파트너와 2020년 개교를 목표로 P-테크 설립을 준비하게 된다. 교육부는 이 모델을 계속 확대해갈 계획이며 내년 이후 함께 참여할 교육계 및 산업계 파트너를 확보하기 위해 IBM과 협력하고 있다.

‘서울 뉴칼라 스쿨’ 학생들은 세명컴퓨터고등학교 내에 개설된 전용교실과 실습실에서 3년간 공부한 후 경기과학기술대에서 나머지 2년 동안 수업을 받는다. 고교 및 전문대 통합 교과 내용을 공부하게 되며 학문 및 전문기술 역량은 물론, 협업, 커뮤니케이션, 문제해결 능력 등을 갖출 수 있도록 구성된 교육과정에 따라 공부하게 된다. 

특히 일부 교과 과정은 IBM과 교육부, 세명컴퓨터고등학교, 경기과학기술대학교가 참여해 공동 개발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P-테크는 교육계와 산업계, 정부가 힘을 합쳐 업무 현장에서 즉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고자하는 고등학교와 전문대 연계 교육 모델”이라며 “교육부는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춘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혁신적인 교육제도와 정책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의 P-테크 교장으로 선임된 유두규 세명컴퓨터고등학교 교장은 “P-테크는 학생들이 인공지능 솔루션, 클라우드 컴퓨팅, 사이버 보안, 디지털 디자인 등 기술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뉴칼라 직업군이 어떤 일을 하고 왜 필요한지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는 것이 큰 특징“이라고 밝혔다. 

김덕현 경기과학기술대 총장은 “ 이번 P-테크를 통해 교육계 내에서도 대학과 고등학교가 장기적인 비전을 공유하고 서로의 역할 내에서 유기적으로 협력해 전문인력이 연속성있는 학습을 통해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함께 설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이 큰 의의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화진 한국IBM 대표는 “P-테크의 국내 개교로 학생들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중점적으로 키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를 계기로 많은 국내 선도적인 기업들이 공교육 혁신을 통한 인재양성과 국가경쟁력 확보에 함께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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