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리바트 홈페이지 캡처>

[이뉴스투데이 신승엽 기자] 기업 간 거래(B2B) 위주 사업으로 성장한 현대리바트가 최근 매장 확대, 고급 자재 전 모델 적용을 통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역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가 빌트인, 사무용 가구, 자재 유통 등 B2B 중심 사업 구조에서 B2C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기존 현대리바트의 B2B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전체의 67.2%(5970억원)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빌트인 가구 38.2%(3393억원), 자재유통 19.6%(1741억원), 사무용 가구 9.4%(835억원)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은 리바트를 인수한 뒤 계속해서 B2C 중심 사업으로 변신을 준비했다”며 “최근 B2C 강화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소노마(WSI) 매장 및 가정용 가구 매장 추가, 주방가구 전 모델 고급 자재 적용 등이 B2C 사업 강화 움직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WSI는 윌리엄스 소노마, 포터리반, 포터리반 키즈, 웨스트엘름 등 4개 브랜드로 구성된 미국 홈퍼니싱 기업이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2016년 12월 WSI와 국내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리바트는 현재 무역센터, 분당, 대전, 가든파이브, 광주, 천호, 울산, 목동, 대구, 무역센터, 김포, 압구정본점 등 12개 WSI 매장을 확보했다. 이중 무역센터점, 김포점, 압구정본점은 최근 2개월 동안 오픈한 매장이다. 

이와 함께 현대리바트는 연말까지 서울 마포와 논현에 가정용 가구 매장을 오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리바트가 고객 접점 확대를 통해 B2C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B2C 역량 확대를 위해 프리미엄 제품에만 적용되는 고급 자재를 부엌가구 전 모델에 적용키로 했다. 현대리바트는 주방가구 브랜드 ‘리바트 키친’에 통합 제조 및 관리 시스템 ‘유니 바디’를 적용했다. 유니 바디는 품질 개선을 위해 현대리바트가 자체 개발한 품질 관리 시스템으로, 전 제품에 고품질 원자재와 제조 공정을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방용 가전과 전문 식기도구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현대리바트는 주방가구 내구성 확보를 위해 높은 사양의 목재를 적용키로 결정했다. 현대리바트는 가구업계 최초로 주방가구 전 제품에 E0 등급의 18mm 두께 목재를 사용한다. 그동안 주방가구 업계에서는 1000만원대 프리미엄 제품에만 18mm급 목재를 적용해왔다.

강성과 내열성(열을 가해도 변하지 않는 성질)·내수성(물에 젖거나 배지 않는 성질)이 높은 ‘PET 항균 코팅’을 전 제품에 적용한다. PET 코팅은 유해물질 방출량이 없어 유아용 식기 제조 등에 이용된다.

아울러 수납공간 디자인을 바꿔 동일 크기의 수납함 대비 용량을 약 9% 늘렸고, 선반 고정핀과 주방가구 도어용 금속 마감재도 니켈도금스틸을 사용해 제작한다.

현대리바트가 B2C를 강화하는 이유는 건설경기 악화로 빌트인 시장이 축소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통상 빌트인 시장은 이사와 연결되는 주택매매거래량의 영향을 받는다. 올해 상반기 주택매매거래량은 43만7395건으로 전년(45만7758건)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최근 5년간 평균(48만9999건)과 비교하면 10.7% 줄었다. 이에 따라 현대리바트가 B2C 시장 역량 확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리바트가 B2C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주택매매거래량 감소에 따른 유연한 대응으로 보인다”며 “주택매매거래량 감소는 가구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현대리바트 뿐 아니라 대부분 업체들이 B2C 사업 강화를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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