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부실채권비율 10년 만에 최저치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자산 건전성에 파란 불이 켜졌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은 6월 말 1.06%를 기록했다. 올해 3월 말보다 0.12%포인트 하락한 규모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9%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특히 부실채권비율은 금융위기 발발 직전인 2008년 3분기 말에 기록했던 0.82%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실채권 잔액은 3개월 전보다 1조7000억원(8.1%) 감소한 19조4000억원이었다. 2분기에 4조원의 부실채권이 발생했지만, 은행권이 5조7000억원에 달하는 부실채권을 정리하면서 잔액이 줄어들었다.

분야별 부실채권은 기업여신 17조6000억원, 가계여신 1조6000억원, 신용카드채권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여신은 1.56%의 부실채권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0.19%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대기업은 2.46%, 중소기업은 1.04%을 기록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3월 말보다 0.06%포인트 떨어진 1.33%이었다.

부실채권비율 하락의 원인은 대기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됐고, 은행이 비교적 자산 건전성 관리가 쉬운 가계대출 중심으로 영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 "지방은행은 지역경제 여건 악화 등으로 부실채권비율이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1.0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면서도 "부실채권비율이 금융위기 이전으로 회복하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