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이동통신 3사의 인공지능(AI) 스피커 대전이 가정을 넘어 편의점과 호텔, 병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업 간 거래(B2B)는 일반 소비자 대상(B2C)보다 매출 규모가 큰 데다 AI 스피커의 경우 '빅데이터'를 많이 수집할수록 사용자 편의를 높이는 등 기술 고도화를 하는 데 용이하다. 이 같은 AI B2B 사업 확대는 AI 스피커 시장의 성장뿐 아니라 빅데이터의 수집이 더 수월해지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AI 스피커는 편의점에서 매장 근무자를 돕는 역할을 수행하고 호텔에서는 컨시어지의 역할을 대신한다. AI 스피커를 통한 병원 안내와 복약 주기 확인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우선, SK텔레콤은 7월 BGF리테일과 제휴를 맺고 CU 전국 100개 매장에 AI 스피커 ‘누구’를 배치했다. ‘누구’는 편의점 CU계산대 옆에 배치돼, 근무자들이 묻는 매장 운영 관련 약 200여가지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 냉장, 냉동, 주류 물류차량의 위치 확인은 물론, 본사가 보내는 공지사항부터 조작 매뉴얼에 대한 문의 확인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도시락 재고가 떨어진 걸 확인한 매장 근무자가 “아리아, CU 배송차량 위치 알려줘?”라고 물으면 “현재 저온 배송 차량은 2개 점포 전에 있으며, 도착 예정 시간은 11시 30분 입니다”라고 말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호텔로도 AI 스피커 누구의 적용 범위를 넓혔다. SK텔레콤은 8월 비스타 워커힐 서울 호텔 44개 객실에 ‘누구’를 설치했다. 

고객은 객실에 설치된 ‘누구’를 통해 조명, 커튼, 온도설정 및 게스트 서비스 설정 등을 음성으로 쉽게 제어할 수 있다. 입실할 때는 AI가 들려주는 웰컴 음악을 듣는다. 실내 수영장, 스카이야드, 셔틀버스 등의 호텔 내 시설정보들과 체크아웃 시간, 조식 시간 등 호텔 이용에 필요한 정보도 누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KT는 이보다 앞선 7월  노보텔 앰베서더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에 ‘기가지니’를 적용해 AI 호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음성과 터치로 24시간 언제나 조명 및 냉난방 제어, 객실 비품 신청, 호텔 시설정보 확인은 물론 TV 제어 및 음악감상도 가능하다.

또 객실에서 이용금액을 확인하거나 체크아웃을 진행하는 등 진화한 컨시어지 기능을도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올해 안으로 객실에서 목소리만으로 미니바, 룸서비스 등을 편리하게 결제까지 할 수 있는 기능도 적용할 예정이다.

KT는 호텔을 넘어 숙박 전 영역으로 AI B2B 범위를 넓히고 있다. 8월 말에는 호텔과 콘도, 펜션 등 숙박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야놀자와 ‘인공지능 숙박 플랫폼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을 통해 기가지니와 야놀자의 숙박 운영 시스템을 연동한 ‘AI 숙박 플랫폼’ 구축, IoT 센서를 활용한 야놀자 특화 서비스 개발 등에 나설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 병원으로 AI B2B를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4월 국내 최초로 중앙보훈병원 병실 내에 AI 스피커와 IoT기기, IPTV가 설치된 ‘U+ AI 스마트병실’을 구축했다. U+ AI 스마트병실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음성으로 병실 내 IoT기기와 IPTV를 손쉽게 제어할 수 있고, 노약자·치매환자 대상으로 AI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활용한 심리, 정신 치료 컨텐츠를 제공한다.

또 병동 위치나 진료시간 등 병원 기본 정보를 포함해 처방 받은 약과 이에 대한 복약 주기 등 환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병원에서 외래에 처음 방문한 환자의 기본 정보 수집을 위한 설문 진행 등을 인공지능 서비스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이통사가 건설 분야와 손잡고 AI 스피커를 활용하는 사례도 확산되는 추세다.

SK텔레콤은 부동산 개발사 엠디엠플러스와 스마트홈 제휴를 맺고 엠디엠플러스가 분양하는 주거상품에 누구와 IoT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홈 시스템을 설치하기로 했다. KT도 동부건설과 사업협력에 따라 남악 센트레빌 리버파크에서 기가지니가 제공하는 각종 콘텐츠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네이버·LG유플러스는 대우건설과 함께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에 스마트 프리미엄 아파트를 선보이는 등 AI B2B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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