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최유희 기자] “예전에는 브라 구매시 가장 중시했던 것은 태가 살아날까?였다. 몸매가 예쁘게 보였으면 해서 가슴이 압박되는 느낌을 받더라도 뽕도 있고 양옆에서 와이어로 가슴을 모아주는 브라를 선택했다. 근데 너무 답답하고 갈비뼈 눌리는 느낌까지 받아가면서 이렇게 입어야하나 싶더라. 요즘에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예뻐 보이고 싶지는 않아 답답한 브라 대신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브라를 선택한다.” - 김세리(가명·28)
최근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언더웨어 트렌드도 함께 바뀌고 있다.
12일 속옷업계에 따르면 편안함을 선호하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가슴을 조이는 와이어가 있는 브래지어를 대신해 노와이어, 브라렛, 봉제선이 없는 퓨징 브라 등 이전과는 다른 스타일 브라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브라 제품명도 ‘볼륨’에서 ‘내 몸에 맞는’으로 변화하고 있다.
비비안은 2016년 하반기부터 ‘헬로우, 마이 핏(Hello, My Fit)’ 캠페인 일환으로 자기 몸 긍정주의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 캠페인은 기존 획일적인 멋진 몸매 기준을 탈피해 모든 여성들이 아름다운 핏을 가지고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과거 비비안에서 출시된 역대 제품명을 살펴보면 어떻게 브라들이 변화해왔는지 알 수 있다. 2013년 하반기 비비안 메인 브라 명칭은 △볼륨키퍼 브라였으며, 이후 2015년 하반기에서 2016년 상반기까지 메인 브라 명칭은 △스위트볼륨 브라였다.
이러던 것이 2016년 하반기~2017년 하반기 메인 브라 명칭은 △헬로핏 브라로 바뀐다. 특히 올 들어서는 △리얼마이핏 브라를 대표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가슴에 느껴지는 답답함을 최소화한 디자인과 부드러운 착용감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여성들이 체형에 관계없이 본래의 아름다운 핏을 더 아름답게 연출해주며 편안한 착용감을 강조하는 제품 지향 추세를 엿볼 수 있다.
강지영 비비안 디자인실 팀장은 “여성들이 속옷을 고를 때 편안한 착용감을 중요시하면서 노와이어 브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판매로도 이어졌다. 올 1월부터 8월까지 브라렛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271% 증가했다. 2017년 9월부터 2018년 8월까지 노와이어 브라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오픈마켓에서도 편안한 브라 판매가 증가했다. G마켓에서는 올 1월부터 8월까지 노와이어 브라팬티 세트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반면에 몰드·볼륨업 브라팬티 세트는 5% 신장에 그쳤다.
‘좋은사람들’ 섹시쿠키도 마찬가지다. 섹시쿠키가 지난 2016년 선보인 ‘섹시핏 컬렉션’은 풍만한 볼륨을 연출해주는 인기 몰드 3종이 인기를 끌었다. 당시 제품명은 △볼륨 폭탄 브라 △착한 볼륨 브라 △클리비지 룩 브라 등이었다.
한국 젊은 여성층이 가장 고민하는 빈약한 가슴, 벌어진 가슴, 처진 가슴을 풍만하게 만드는 인체 공학적 설계를 적용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착용감을 중요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선보인 ‘라이프 브라’는 속옷 착용 시 불편을 유발하는 요소들을 최소화했다. 6월 출시 이후 한 달여 만에 70% 판매율을 기록한 바 있다.
좋은사람들 보디가드에서 출시한 ‘푹잠 브라’는 잠자리에서 속옷을 착용하는 여성들을 위한 수면 브라다. 브라톱 형태에 노와이어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봉제선이 없는 프리컷 소재를 사용해 안 입은 듯한 편안한 착용감이 특징이다.
김대현 좋은사람들 마케팅팀 과장은 “몇 년 전만 해도 아름다운 몸매를 강조해주는 볼륨 브라 인기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핏을 연출해주는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이러한 흐름에 맞춰 속옷 브랜드들도 몰드나 모아주는 기능 위주에서 심리스나 노와이어 등 착용감을 고려한 상품들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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