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목소리 구별 AI 스피커 ‘구글 홈’ 18일 국내 출시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구글 인공지능(AI) 스피커 구글 홈과 구글 홈 미니가 18일 국내에 정식 상륙한다.

구글 홈은 AI 음성비서 기술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하는 AI 스피커다. “오케이 구글” 또는 “헤이 구글" 한 마디면 집 안에서 다른 일을 하면서 음성으로 쉽게 정보를 사용할 수 있다.

구글 홈은 두 가지 언어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최대 6인까지의 화자를 인식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튜브를 통한 음악 감상, TV와 연동한 넷플릭스 콘텐츠 재생, 5000여개 이상 제품을 집 안에서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핸즈프리 스마트 홈' 경험 등도 만날 수 있다. 

구글은 11일 오전 서울 한남동 행사장에서 '집들이' 란 이름의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글홈과 구글홈 미니의 국내 출시 일정을 발표했다. 구글 AI 스피커가 한국에 정식 선보이는 것은 지난 2016년 11월 미국 출시 후 2년 만이다. 이후 지난해 9월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지원 시작, 콘텐츠 업체와의 제휴 등을 거쳐 한국에서도 구글 홈과 구글 홈 미니를 선보였다. 

이날 구글은 구글 홈 기능 중 화자 인식인 '보이스 매치'를 주요 기능으로 꼽았다. 보이스 매치는 AI 스피커에서 1대당 최대 6명의 목소리를 인식, 여러 명의 사용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설정하는 경우 하루 일정, 선택한 매체 뉴스 브리핑 등 개인화된 정보를 받아 볼 수 있다. 엄마가 구동어를 말하면 엄마의 일정을 알려주고, 딸이 구동어를 말하면 딸이 플레이하던 영상을 틀어주는 식이다.

구글 홈은 '다중언어'도 지원한다. 한국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 미리 두 가지 언어를 선택하면 사용자가 말하는 언어를 인식해 해당 언어로 답변을 한다. 

그룹으로 지정한 여러 대의 스피커에 동시에 같은 음악을 재생하는 ‘멀티룸 모드', 집 안에 있는 모든 구글 홈에 메시지를 송출하는 ‘방송' 등 가족 구성원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한다. 음악은 유튜브와 NHN벅스를 통해 재생이 가능하다. 

구글 홈에서는 항공권 검색과 택배 배송 상태 조회도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국내 언론사의 최신 뉴스를 들을 수 있으며 기초영어 교육 업체 시원스쿨의 영어 학습 콘텐츠로 영어 회화를 공부할 수 있다. 만개의 레시피에서 요리 레시피를 찾아보거나 망고플레이트에서 맛집 정보를 찾아보고, 인터파크에서 국내선 항공권을 검색하고, 배송지키미로 택배 배송 상태를 조회하는 등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크롬캐스트가 TV에 연결돼 있다면 넷플릭스의 좋아하는 영화와 TV 프로그램, 유튜브 동영상을 전송해 감상할 수도 있다. 특히 유튜브의 경우 무료로 제공되는 유튜브 프리미엄 6개월 이용 혜택으로 더 편리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구글 홈은 전 세계 225개 이상의 홈 자동화 파트너 기기들과 호환돼 5000개 이상의 제품을 집 안에서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핸즈프리 스마트홈 경험을 제공 중이다. 국내에서는 LG전자의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과 호환되어 음성으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브런트의 블라인드 엔진을 통해 블라인드를 음성으로 올리거나 내리고, 다원DNS, HK네트웍스의 스마트 플러그를 음성으로 제어해 가전을 켜거나 끌 수 있다.

사용자들은 구글 홈을 통해 경동나비엔 보일러, 코웨이 공기청정기를 제어할 수 있으며 필립스 휴 및 이라이트와 같은 조명을 비롯해 집 안의 여러 기능도 통제할 수 있다.

다만, AI 스피커 '갤럭시 홈' 출시를 준비 중인 삼성전자는 가전제품 연동 파트너에 포함되지 않았다. 관심을 끌었던 '쇼핑' 기능도 국내에서는 언제 선보일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스피커에 쇼핑 기능을 탑재할 경우 국내 대형 유통업체와 손을 잡을 것으로 예측되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답변을 할 수 없다는 것이 구글의 입장이다. 

한편, 구글 홈과 구글 홈 미니의 가격은 각각 14만5000원, 5만9900원(부가세 포함)로 책정됐다. 11일부터 구글 스토어, 하이마트, 옥션, SSG닷컴에서 사전 예약이 가능하며 배송은 18일 시작된다. 정식 출시일인 18일부터는 일렉트로마트, 이마트, 지마켓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구글 홈은 자동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가 별도의 업데이트를 진행하지 않아도 새로운 기능과 호환 기기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