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 침전물이 생긴 LG전자 드럼세탁기 내부 모습. <사진=독자 제보>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LG전자 드럼세탁기에서 갈색 침전물이 생긴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LG전자는 제품 결함이 아닌 수돗물 문제라고 해명했으나 일각에서는 “말도 안된다”는 반응이다. 

10일 소비자 제보에 따르면 7월말에 구매한 드럼세탁기의 도어 가스켓 부분에서 갈색 침전물이 고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제보자는 “처음 사용할 때부터 문 고무패킹 부분에 갈색 침전물이 고여 빨래에서 나온 물인 줄 알았다. 그러나 사용할수록 점점 심해져 구매 후 2주만에 AS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제보자에 따르면 당시 AS 기사는 최근 3개월간 같은 증상의 AS 접수 사례가 꽤 있는데 기계 결함이 알 수 없으니 잠시 기다려달라고 답했다. 이어 제보자는 “갈색 침전이 심한 고무 패킹을 교체했으나 침전물이 더 심해져 2차 AS를 불렀다”고 전했다. 

두 번째로 방문한 AS 기사는 “가스켓 코팅에 황이 쓰이는데 황 성분과 수돗물의 구리 성분이 만나 생성된 화학침전물”이라며 치약으로 닦아내면 제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보자는 “치약으로 닦아낸 후 갈색 침전물이 사라졌으나 얼마 뒤 다시 생겼다”고 전했다. 

제보자는 “불량 가스켓 성분 연구 결과지를 요청했으나 기밀자료라며 거절 당했다. 향후 불량품에 대한 보상이나 교환 등 어떠한 약속도 받지 못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같은 결함에 대해 LG전자는 “수돗물에 구리 성분이 많을 경우 생길 수 있는 침전물로 제품의 결함이 아닌 환경적 요인”이라며 “회사에서 조치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AS 기사는 “9월말 경 새로운 가스켓이 나오면 교체해주겠다”고 제보자에게 설명했으나 이와 다른 답변인 셈이다.

제보자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상수도사업본부는 “지역 내 모든 수도관의 경우 강관을 쓰는데다 충분한 정수를 거치기 때문에 수돗물에 구리가 있을 일은 없다”며 “해당 가정에 수도관이 부식될 경우 철이나 망간이 침식될 가능성은 있지만 구리가 쌓일 수는 없다”고 전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세탁기 내부에 구리를 사용한 부품이 들어갈 일이 전혀 없기 때문에 구리 침전물의 발생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갈색 침전물이 생긴 LG전자 드럼세탁기 내부 모습. <사진=독자 제보>

한편 이같은 사례가 추가로 접수된 적이 있는지에 대해 LG전자는 “제한적인 환경에서 일어난 일로 현재까지 접수된 사례가 없다”고 답했으나 제보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제보자는 “설치기사에게 들은 바로는 최근 3개월 사이 이같은 사례가 여러 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이용자가 세탁기를 쓰면서도 도어 가스켓을 청소하지 않기 때문에 갈색 침전물의 존재를 모를 수 있다”며 “정도는 다르지만 같은 문제점이 있는데 이를 알아채지 못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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