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배달 모바일 앱과 배달대행 업체가 주문자의 생활 서비스 전반으로 역영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치킨과 피자, 족발 등 단순한 음식 주문에 역할이 국한됐지만 짐 옮기기, 약 대신 사 오기, 청소 등 특화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화 중이다. 심부름 앱 시장은 띵동, 애니맨, 도와도 등의 출시로 성장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뚜렷한 강자가 없는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배달대행 전문업체 제트콜도 '키다리아저씨'를 내세워 심부름 시장의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키다리아저씨'의 또 다른 이름은 '말로 하는 전 국민 심부름 앱'이다. 단순 음식 배달 대행을 하던 제트콜에 비음식 부문의 심부름 대행까지 접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트콜은 남녀노소 누구나 말로 간단하게 심부름을 요청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 '키다리 아저씨'를 론칭하고 관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고 9일 밝혔다. 키다리 아저씨는 2016년 9월부터 약 2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출시됐으며, 지난 8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정식 선보였다. 

제트콜 관계자는 "배달대행사는 단순 음식 배달로만은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다"며 "그 대안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심부름과 비배달 맛집 사업을 접목한 키다리아저씨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키다리아저씨 앱을 수행하면 주소부터 심부름 내용까지 음성인식을 통한 입력이 가능하다. 희망 가격은 주문자가 제시하고 키다리아저씨와 전화 통화를 거쳐 최종 요금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키다리아저씨는 "약국에서 소화제를 사 주세요", "마트에서 물 2L를 사서 집으로 배송해주세요" 등의 주문을 수행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카페 등 '비배달' 맛집의 음식 주문 요청도 심부름의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마트와 편의점 심부름, 음식 배달을 넘어 집안일과 청소 등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도 수행이 가능하다. 

우선, 키다리아저씨의 수행원은 4000명의 제트콜 라이더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주문이 쏠리지 않는 주간 시간 동안 제트콜 라이더들의 또 다른 수익 창구로 키다리아저씨가 가동될 수 있는 것이다. 

제트콜 관계자는 "키다리아저씨 개발에 2년이 소요된 데는 기존 자사가 운영하던 배달대행 제트콜과 새로 출시한 키다리아저씨의 서버 단위를 단일하게 하고 상호 연동이 되도록 구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비스명이자 수행원의 이름인 '키다리아저씨'는 제트콜 라이더들을 주축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회사는 키다리아저씨를 '업체'까지 확장 중이다. 예를 들어 고객은 하수구 배관을 뚫어달라거나 피아노를 운송해달라는 주문을 할 수 있다. 이 경우 키다리아저씨에 입점한 설비업체나 운송업체가 '키다리아저씨'가 되는 셈이다.

제트콜은 키다리아저씨 앱이 제공하는 심부름 서비스를 일상의 모든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심부름 서비스 제공을 원하는 업체의 입점을 통해 서비스 제공 범위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현재 키다리아저씨는 제주지사와 부산기장지사, 부산해운대 지사를 대상으로 자체홍보와 개발테스트 차원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 이달 중순부터는 전국 각지의 대리점 모집을 본격화한다. 

키다리아저씨 대리점은 홍보 역할을 맡고 이를 통해 수수료를 지급 받는 과금 사업을 전개하게 된다. 주문자와 수행자를 앱으로 연결하고 수수료는 가상계좌에 자동 입금되는 방식이다. 

박현철 제트콜 대표는 "설비, 청소, 조명가게, 반려동물 등 전 영역에 걸친 키다리아저씨 활성화를 통해 업계 1위 심부름 앱으로 위치를 공고히 하는 것이 목표" 라며 "남녀노소 누구나 말로 주문한다는 이점뿐 아니라, 빅테이터 기반의 성장을 내세워 블루오션으로서의 시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트콜은 오는 18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대리점 모집을 위한 1차 사업설명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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