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 10호점이 종로타워에 '탑클라우드' 등 총 8개층을 운영한다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건물 위로 유리 튜브가 자기 부양한 듯한 독특한 외형이 눈길을 끄는 종로타워는 서울 시내 한복판 종각역 사거리에 위치하는 일대 랜드마크 빌딩이다. 지난달부터 바로 건물 상층부 이 유리튜브 위로 간판이 더해졌다. ‘wework 위워크’

시애틀에 본사를 둔 스타벅스 등 통상 영어만 표기하는 간판이 득세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한글을 병기한 위워크는 뉴욕을 본사로 2010년 문을 연 신생 회사다. 국내에 들어온 것은 지난 2016년 8월로 1호점 강남점이다.. 

단기간 내 성장을 거듭해 이달 9월1일 10호점 위워크 종로타워점을 문 열었다. 일명 ‘탑클라우드’로 알려져 있는 33층을 비롯해 총 8개층을 사용한다.

지하철 종각역에서도 바로 연결되지만 지상을 통해 1층으로 방문해보았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하자’는  영문 캐치프레이즈 ‘Do what we love'와 9월 1일 위워크가 오픈했다는 안내문구가 통유리벽에 큼지막하게 붙어 있어 사람들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종각역 대형 광고판 등 위워크 종로타워점 개설을 알리는 게시물이 사방에 있어 일대 사람들이라면 오가며 자연히 접하도록 유도 중이었다.

종로타워 1층. 위워크 개설을 알리는 홍보문구가 눈길을 끈다 <사진=이지혜 기자>

위워크는 입주자 및 방문자들이 우선 33층 메인라운지에 들러 체크인을 하는 시스템으로 돼 있다. 엘리베이터에 내려 라운지에 들어서자마자 창밖으로 종로와 명동 등 인근 풍경이 펼쳐진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창을 따라 배치돼 있는 긴 테이블 위에서 저마다 노트북을 펼쳐놓고 무언가에 집중하는 사람들이다. 위워크에서는 이곳을 핫데스크라고 부른다. 얼핏 카페를 연상케도 하는 풍경이지만 자세히 보면 노트북 옆에 음료가 눈에 띄지 않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실제로는 멤버들에게는 음료와, 커피, 맥주 등이 무제한으로 제공되고 있다. 또 한켠에는 무인방식으로 구매하는 매점도 설치돼 스낵 등도 살 수 있다.

33층 메인 라운지와 핫데스크 <사진=이지혜 기자>

좀 더 안쪽으로는 숭례문, 남산, 서울시청 등은 물론 종로타워까지 이 일대 랜드마크를 대형 픽셀아트로 창작한 벽화가 설치돼 있다. 위워크 멤버이기도 한 주재범 작가 작품이다.

이밖에도 규모를 달리하는 회의실과 타인에게 방해되거나 눈치 보지 않고 통화를 할 수 있는 전화부스, 우편취급소 등이 배치돼 있다.

33층이 공유 공간 성격이 강하다면 다른 층은 프라이빗룸 중심으로 꾸며져 있다. 인원수에 따라 나눠져 선택해 입주할 수 있는 사무 공간들이 그것이다.

프라이빗룸에서 만난 고양이. 건물이 허용하는 경우 개와 고양이도 키울 수 있다 <사진=이지혜 기자>

그렇다고 해당층이 입주사 임직원들과 방문객에 한정된 공간은 아니다. 위워크는 층마다 커뮤니티 라운지를 마련하고 다른 음료와 맥주를 비치하고 있다. 멤버들이 이를 먹어보기 위해 오가며 다른 멤버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종로타워는 건물 구조 특성상 엘리베이터와 비상계단 등으로만 이동 가능하지만, 다른 위워크지점의 경우 내부 계단 등을 설치해 한층 대면 교류 기회를 지향하고 있다.

공유공간을 사용하면서 통화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텔레폰부스 <사진=이지혜 기자>

이상은 종로타워점의 공간적 모습이며, 위워크가 제공하는 서비스 중 일부에 해당한다.

사실 사무공간만을 원하는 이들만이라면 굳이 상대적으로 고액일 수밖에 없는 랜드마크 빌딩 사용료를 내며 위워크 멤버가 될 필요는 없다. 이곳은 혼자 혹은 적은 인원이 일하지만 동시에 네트워킹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혹은 플랫폼 형성이 더 큰 가치를 발휘한다.

일례로 위워크 인트라앱에는 페이스북처럼 멤버들이 자신 일과 이벤트를 올리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장이 형성돼 있다. 그런가하면 체크인을 담당하는 커뮤니티팀에서는 비누 만들기, 꽂꽂이 같은 간단한 활동에서부터 블록체인 세미나, 사진 클래스와 같이 유용한 강연까지 다양한 형태의 교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위워크 관계자는 “네트워킹에 적극적인 멤버도 있고, 내성적이지만 네트워킹이 필요한 멤버도 있는데 이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고 교류하게 된다는 점이 위워크의 문화이고 커뮤니티이고 가치”라고 설명했다.

프라이빗룸 모습 <사진=이지혜 기자>

위워크는 연내 11호점 선릉2호점을 12월에 문 열 예정이고, 내년 여름에는 홍대에 12호점 개장을 추진 중에 있다. 현재 국내 10개 지점에서 약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는 23개 국가 77개 도시 287개 지점을 운영중이며 26만8000명이 멤버로 등록돼 있다.

입주 유형은 다양하다. 개인 멤버는 지점에 따라 월 30만원 후반~40만원 초반이면 이용 가능하다. 인터넷과 음료, 맥주 등이 무제한이다. 회의실 등도 이용 가능하고,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지점도 출장시 업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커뮤니티 라운지 모습 <사진=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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