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4차 산업혁명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실제로 우리 삶 깊숙한 곳에 스며있으며 많은 기업들은 여기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디지털 전환(DT, Digital Transformation)으로 채비를 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일반 기업들이 정보통신기술(ICT)을 플랫폼으로 구축해 기존 운영방식과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으로 4차 산업혁명에 맞춰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블록체인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모든 분야가 포함돼있다. 

대기업들의 전산망과 IT서비스를 책임지는 시스템통합(SI)기업들은 이같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그룹의 SI기업인 SK㈜ C&C는 지난달 29일 DT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선보이는 ‘DNA 2018’ 행사를 열었다. 이날 SK C&C는 법률회사와 병원, 보험사, 게임사, 유통사와 연계한 다양한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SK C&C는 이날 행사에서 AI 뿐 아니라 블록체인과 빅데이터 등 다양한 신기술을 이종 산업과 연계해 생활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대거 공개했다. 

이기열 SK C&C 디지털 총괄은 “AI 디지털 세상은 IT 기업 중심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산업 각 분야에서 DT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신의 산업에 맞는 디지털 서비스를 직접 펼쳐갈 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과 자유롭게 협력할 수 있을 때 혁신의 속도는 빨라진다”고 전했다. 

롯데지주의 SI기업인 롯데정보통신은 유통에 기반을 둔 그룹 특성을 살려 스마트편의점 플랫폼인 ‘L.Store 24’를 지난달 31일 선보였다. 

여기에는 △AI 결제로봇인 ‘브니’와 △손바닥의 정맥 굵기, 선명도 등으로 결제할 수 있는 핸드페이 △핸드페이와 신용카드, 멤버십카드 등으로 입장할 수 있는 출입인증 솔루션 △제품의 변경된 가격을 실시간으로 표시해주는 전자가격 표시기(ESL) △관리자가 외부에서 매장을 관리할 수 있는 IoT 매장관리 솔루션 등이 포함돼있다. 

특히 결제로봇인 ‘브니’는 △AI 커뮤니케이션과 △안면인식 △이미지·모션 센싱 △감정 표현 △스마트 결제 솔루션 △POS시스템 구현 △자가진단 체크 기능 등을 가지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기술 보완을 통해 ‘브니’가 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정보통신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하반기 공채에서도 관련 분야에 채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I기업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SDS는 올해 초 ‘디지털 전환의 리더가 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삼성SDS는 스마트팩토리와 AI, 클라우드, 솔루션 등 4개 전략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자상거래와 같은 신규사업에서도 인수·합병(M&A)를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블록체인을 디지털 전환의 혁신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전했다. 

이같은 전략의 결과로 삼성SDS는 6월 AI·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금융 플랫폼인 ‘넥스파이낸스’를 공개했다. 홍원표 삼성SDS 사장은 “수년간 금융사와 함께 일하며 쌓인 노하우와 AI, 블록체인 등의 신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차원의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완성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스마트팩토리의 기반이 될 인텔리전트팩토리 전문 플랫폼 '넥스트플랜트'도 공개했다.

삼성SDS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그룹사 뿐 아니라 현대모비스(자동차)와 포스코(철강), 두산인프라코어(기계), 화장품(아모레퍼시픽) 등 300여개 이상의 고객사에 인텔리전트 팩토리를 적용한 바 있다. 

LG CNS는 지난해부터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는 금융기업들을 겨냥해 AI 기반 금융챗봇을 출시하고 보안성을 높인 블록체인 플랫폼을 출시했다. 

김홍근 금융사업담당 상무는 “LG CNS는 국내 금융기관의 혁신을 이끌 4대 핵심 서비스를 중심으로 디지털 금융 사업을 선 제안해 성공사례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금융기관의 효과적인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 CNS는 지난달 자사의 7대 신기술에 전략 브랜드를 론칭했다. LG CNS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고객이 믿고 선택할 수 있는 플랫폼 형태로 제공해 고객 비즈니스의 효율적인 디지털 전환을 가능케 하고 플랫폼·솔루션 기반의 사업 모델까지 선도하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LG CNS가 런칭한 브랜드는 △스마트팩토리에 ‘팩토바(Factova)’ △IoT ‘인피오티(INFIoT)’ △AI·빅데이터 ‘디에이피(DAP)’ △블록체인 ‘모나체인(Monachain)’ △스마트시티 ‘시티허브(Cityhub)’ △로봇서비스 ‘오롯(Orott)’ △스마트에너지 ‘에너딕트(Enerdict)’ 등이다. 

이들 기업 외에도 대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이 속도를 내면서 SI기업들에서 그에 따른 플랫폼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5G가 상용화되는 만큼 디지털 전환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이 2일 발표한 ‘선진기업의 디지털 전환 추진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는 “운영 효율화와 사업개발을 동시에 고려한 투트랙 방식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대응이 시급하다”고 언급돼있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비전과 실행 영역을 명확히 설정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ICT를 확보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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