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오른쪽)이 카카오·네이버·삼성페이 등과 제휴하고 간편 결제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신한카드가 각종 '페이'로 대표되는 '간편 결제'와 제휴를 확대해 시장 점유율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간편 결제 서비스는 공인인증서,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없이 비밀번호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신종 전자지급 서비스를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이 있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각종 ‘페이’와 제휴를 맺고, 페이 전용카드 까지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서고 있다.

간편 결제는 해당 페이에 카드사의 신용·체크카드를 등록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즉, '페이' 사용량과 금액이 늘어난다는 건 카드 사용량이 늘어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신한카드가 제휴를 맺으며 간편 결제 시장 진출에 가속을 내는 이유다.

간편결제 시장은 날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중 전자지급 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간편 결제로 이용 건수와 금액은 각각 212만건, 672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보다 각각 147.4% 158.4% 증가한 규모다.

간편 결제는 올해 1분기에 더 성장했다. 한국은행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간편 결제 이용건수는 309만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보다 16.1% 증가한 수치다. 하루 평균 이용금액도 1000억원을 기록했다.

또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 5대 페이 시장 결제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삼성페이 5조8360억원(57%) △네이버페이 2조1500억원(21.2%) △페이코 1조3460억원(13.3%) △카카오페이 6850억원(6.8%) 순이었다.

신한카드는 간편 결제 시장의 잠재성을 파악하고 2016년 '카카오페이'와 제휴를 시작으로 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신한카드는 2016년 9월과 10월 각각 '내일배움 카카오페이 체크카드'와 '신한 카카오페이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체크카드에는 전국 500여 카카오페이 가맹점에서 1만원 이상 결제하면 10% 캐시백 혜택을 담았고, 신용카드에는 1000여개 카카오페이 가맹점에서 결제 시 20% 할인 혜택을 적용했다.

신한카드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네이버페이'와 제휴를 확장하며 간편 결제 시장을 공략했다. 네이버페이는 2400만명으로 최대 가입자 수를 기록하는 만큼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신한카드는 올해 1월 '네이버페이 신한카드 체크'에 이어 '네이버페이 신한카드 신용'을 출시하며 고객을 유혹했다. 체크카드에는 전 가맹점 결제금액 1%의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 혜택을 담았고, 신용카드에는 네이버페이 간편 결제 등록 후 결제 시 포인트를 2% 추가 적립하는 혜택을 추가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신한카드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LG페이와 제휴 카드를 넘어 10개 페이를 통합한 간편 결제 전용카드를 선보였다. <사진제공=신한카드>

신한카드는 아예 간편 결제 전용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30일 '신한카드 딥온 플래티넘 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신한FAN페이 △삼성페이 △LG페이 △스마일페이 △네이버페이 △11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SSG페이 △L페이 등과 제휴를 맺었다. 이 카드를 해당 페이에 등록해 국내 온라인에서 2만원 이상 결제하면 10%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또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에서 1만원 이상 결제할 시 월 4회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이외에도 다른 페이와의 제휴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신한카드는 3일 위메프와 제휴하고 '원더페이'에서 결제금액의 5%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위메프 원더페이 신한카드(신용·체크)'를 출시했다.

신한카드가 간편 결제 시장 공략에 힘쓰는 이유는 이 시장의 잠재성과 고객 확보차원이기도 하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수익 악화를 방어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간편 결제는 모바일에 카드를 등록시켜 사용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각 카드사별로 고객 확보 차원에서 시장 공략에 몰두하고 있다"며 "신한카드 역시 '기왕이면 우리 카드를 사용하게 하자'는 차원에서 시장에 진출했지만 동시에 수익 악화가 예견되는 현 상황에 대한 방어적 차원의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다양한 페이가 등장하고 있는 만큼, 신한카드는 많은 페이와 제휴를 맺어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간편 결제는 서울시에서 주도하는 '서울페이', 한국은행의 '제로페이', 기획재정부의 '소상공인페이' 등 관(官)이 주도하는 각종 페이와는 다른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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